내가 사는 마을 흙 길이 아스팔트로 바뀐 지 어언 20여 년 흘렀다. 그러니까, 2년 전에 고향 섬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흙 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옛날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공동 마을 우물 터를 지나 양쪽 밭 길은 이미 현대식 가옥으로 들어 선지 오래되었다.
공동 우물 터를 지나 10여 미터를 걸었을까? 콘크리트 맨홀 틈 사이를 비집고 올라 온 감나무 한 그루가 초록의 잎을 떨구고 세상 구경을 하는 모습이 내 시야로 들어왔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신기하기까지 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잔인한 자연의 생명력..
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감나무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흙이라고는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존재하지 않은 환경에서 오직 비가 내리면 빗물을 자양분으로 살아가는 감나무의 생존방법에서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서..
위대한 자연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