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어머니의 혼이 서려있는 겨울 산에 산 더덕 씨앗 500g을 뿌렸다.
그리고, 이듬해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온통 산은 초록으로 색칠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람에 더덕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그제야! 지난겨울 산에 뿌렸던 산 더덕 씨앗이 생각났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초록의 새순 군락.. 재미 삼아 뿌렸던 산 더덕이 제법 예쁘게 자라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이 온몸으로 퍼져 드는 느낌.
하찮게 생각했던 생명의 씨앗들이 발아하여 내 마음을 위로하고 평안케 해준다.
벌써 하늘에는 먹구름이 서로를 휘감으며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감은 직감으로 바뀐다.
비 온 뒤,
새순은 얼마나 더 자라날까?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나무와 식물들처럼,
역행하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비로소 깨닫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