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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Feb 09. 2020

#37 자유롭고 정의롭게

대한민국 '국민의례' 절차에서 낭송하는 맹세문의 변천과정을 보면 아래와 같이 시대에 따라 변화의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정의와 진실로서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초기 국민의례 맹세문)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1974년 이후 국민의례 맹세문)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2007년 이후 국민의례 맹세문)


여기서 2007년 이후에 바뀐 맹세문 일부에서 '자유롭고 정의로운' 문장이 나온다. 특히, 정치인들을 포함해 유력 인사들의 취임ㆍ축하 인사말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언급하는 빈도수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장 인준(전예 제19-명 185호)과 함께 주변인들로부터 본인의 친필을 소장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명장 인준 이후 첫 번째 친필을 의뢰한 사람이 프라임경제 김성태 기자가 의뢰한 '자유롭고 정의롭게'였다. 김 기자는 2007년부터 국민의례 변천과정을 지켜보면서 변경된 문구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에 매료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정치사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아직까지도 자유롭고 정의롭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가까이에서 석산 친필을 걸어놓고 싶다는 말을 전해왔다.

프라임경제 김성태 기자(우)에게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장 제1호 작품 '자유롭고 정의롭게'친필 전달 후 기념사진

이미 글씨를 써놓고 전달이 안된 시점에서 김성태 기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사무실 근처에서 점심을 같이 하자고 했다. 마침 기회가 되면 전달하려고 차에 가지고 다니다 그날 점심식사 후 친필을 전달하게 됐다.


그리고 글씨를 전달받은 사람의 마음에는 누구나 별개의 '간사함'과 '영향력'에 대해 한번 더 고찰하는 계기가 된다.


그전에는 내 작품에 대한 '보증서'를 발급하지 않았지만, 명장의 반열에 오르면서 '명장 작품 보증서'를 친필에 한해 발급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김성태 기자 또한 명장작품 보증서를 발급해 달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한 이유로 프라임 경제 김성태 기자에게 명장 인준 이후 제1호 명장 작품 보증서를 발급해 주었던 케이스가 된다.


무엇보다 김성태 기자는 귀한 것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신문, 잡지 창간호나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 시리얼 넘버 첫 번째 숫자 등의 소장가치는 시대의 변천과정에서 고부가가치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갈파(喝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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