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잘못된 말 한마디로 우(愚)를 범하지 마라

by 캘리그래피 석산

수백 그루 과수원에서 썩은 사과 하나를 주워 들고 “이 과수원 사과는 모두 썩었다”라고 주장한다면 터무니없고 잘못된 궤변에 불과하다. 모두가 쉽게 공감하는 이 이야기도 현실 속에서는 지켜지기가 어렵다.

언론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천 마디 말 중에 한, 두 마디 짜깁기로 진의를 왜곡시키고 곤경에 빠뜨린다. 그리고 다수의 대중들도 전체를 보는 이성보다는 썩은 사과 하나에만 집중하고 과도하게 흥분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십 수년을 넘게 교류하던 사람들도 말 한마디나 작은 실수, 사소한 결례로도 마음이 틀어지고 결국 결별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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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실이나 사건은 전체 상황을 조명해 봐야 한다. 동일한 말도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미장장이가 벽돌을 쌓다가 조수에게 “벽돌”하고 외치면 그것은 ‘벽돌을 가져오라’는 뜻이다. 만약 공사장 아래를 지나가는 사람에게 “벽돌”하고 외치면 그것은 ‘떨어지는 벽돌을 피하라’는 뜻이 된다.


겉으로 드러난 한, 두 마디 말보다는 평소의 속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어미 돼지는 새끼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추위도 막아 준다. 돼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람도 새끼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추위도 막아 준다. 그러나 돼지를 사랑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돈을 벌고 잡아먹기 위함이다. 똑같은 언행도 그 속마음이 어떠냐에 따라 정반대의 결론을 가져온다. 드러난 한, 두 가지를 보지 말고 깊은 속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천 마디의 진의, 수백 그루의 나무, 십 수년의 우(愚)의 전체를 보면 벽돌의 의미를 파악해 보아야 한다. 썩은 한그루 나무 때문에 숲의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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