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캘리그래피 석산의 스토리 북

캘리그래피의 목적

by 캘리그래피 석산

시대에 맞는 트렌드를 개척하고 창조해 가는 사람들..,

캘리그래피도 여기에 포함되는 직업군이다.

일본의 경우, 캘리그래피가 생활이고 그 사회의 한 부분으로 자리할 만큼 정착된 나라 중 하나다.

글씨쓰는 모습.jpg 캘리그래피 연습하는 모습

현재, 국내에 활동하는 작가들 중에는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캘리그래피 학원을 개설해 문하생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곳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참 장려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본인 역시 캘리그래피의 기본을 배우기 위해 대서예가의 사사를 받은 사람으로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내가 지금 말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배울 때 철저하게 배우고 익히라는 것이다. 캘리그래피 전문 학원에서는 서예학과 출신들이 대부분 주 측이 되어 강사로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한 요즘에는 대학, 디자인 학원, 각 동에 위치한 주민센터에서도 캘리그래피 과정을 개설해 가르치고 있다. 다양한 곳에서 캘리그래피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제대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 되었던 우리나라 캘리그래피의 태동은 일부 대학의 서예학과 출신들로 하여금 좋은 뜻에서 발단이 된 걸로 알고 있다. 서예의 정통성을 뒤로한 채 디자인 범주에 속하는 캘리그래피를 선택한 서예학과 출신들이야말로 캘리그래피의 초석을 닦은 사람들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좋은 문화를 끝까지 지키고 이어 나가는 것은 현재 학원에서 배우는 문하생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절대 겉멋만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


본인도 문하생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같은 글씨를 쓰더라도 작가가 추구하는 글씨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러는 문하생으로 받아 달라고 문의도 오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노코멘트로 일관해 오고 있다. 뭐든지 때가 되어야 하고 무르익어야 한다는 생각, 아무나 받아들여 내 배 불리는 생각 자체를 결코 내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나 스스로가 후학을 길러낼 재목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론적으로, 후학 양성에 있어서는 그만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가르치는 스승과 배우려는 제자 사이에서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지향해야 할 목표가 다를 수는 있지만, 분명한 것은 캘리그래피가 추구하려는 목적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한글을 통해 세상의 하나뿐인 글씨로 세상을 아름답게 디자인하려는 생각, 본인의 글씨로 누군가에겐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다는 생각..., 바로 이것이 캘리그래피가 표방하는 공통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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