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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Nov 03. 2020

제86화 盡人事待天命

몬주익의 영웅!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현: 육상감독, 스포츠 해설가) 선수를 오늘 다시 기억한다. 

      

1992년 8월, 마(魔)의 코스로 불리는 몬주익(몬주이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언덕을 말한다.)의 언덕 아래 40Km까지 일본 모리시타 선수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황영조가 막판 스퍼트로 모리시타를 따돌린 순간을 아직도 가슴 벅차게 기억하고 있다.    

몬주익의 영웅! 바로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

그날의 짜릿한 순간에 영광의 눈물을 흘렸던 사람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옹이었다.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손기정의 한 맺힌 울분과 설움을 황영조 선수가 씻은 듯 일본 선수를 제치고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그날의 상황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황영조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바짝 긴장이 된다."면서 "어찌 됐던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나 외교적으로 미묘한 관계이다 보니 일본 선수와 선두 경쟁에서 질 수 없다는 생각을 했죠. 물론, 이기면 영웅이 되지만 지게 되면 역적이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마라톤 레이스가 아니고 한일 간의 전쟁 그 이상이었죠. 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정신무장을 해야만 했고, 더욱이 경기 당일은 56년 전 손기정 선생님이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날이기도 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레이스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현재 황영조 감독은 후배들에게 전하는 승리의 주문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물론, 황 감독의 인생 좌우명이기도 하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모든 잡념을 버리고 후회 없이 달리면 결과는 분명! 하늘이 정한 수순을 밟게 된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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