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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Jun 25. 2021

제23화 농어 대첩

경골어 강농어목 농엇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한국 연안, 중국, 남중국해 등지에 분포한다. 몸길이는 약 1m이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입은 크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돌출되어 있다. 양 턱, 구개골, 서골에 융털 모양의 이빨이 있으나 혀 위에는 이빨이 없다. 몸 전체에 잔 비늘이 많다. 육식성으로 전갱이, 멸치, 은어, 새우 등을 잡아먹는다. 식재료로 쓸 때에는 회로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출처: 다음 백과]


"농어가 부른다, 바다가 부른다.


그러나, 바다에는 하얀 포말이 일어나지 않는다."


농어 제철 6월이다. 푸른 바다에 일렁이는 너울이 일어나면 하얀 포말이 생기는데 그곳에 하얀 멸치 떼가 들어서면 반드시 농어 떼가 있다. 농어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가 단연 멸치이기 때문이다.

뜰채 속 잡은 농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농어를 잡는 어구는 여(礖)에 최대한 근접해서 훑어나가는 전통 대나무 낚시법과 원거리 40~50m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루어를 단 낚시를 이용한 릴낚시법이 있다. 전통 대나무 낚시의 경우, 약 4m의 튼튼한 대나무 대에 3.8m의 낚시 줄(경심 5~6호 이상)을 달고 낚시를 하는 방법이다.

  

채비도 중요하지만 농어가 서식하는 좋은 어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디로 가야 농어를 많이 잡을 수 있을까? 진도, 조도 일원과 완도 보길도, 신안 우의도, 칠발도에 이르기까지 무인도를 형성하고 있는 전남지역의 대표적인 좋은 농어 어장 터다.


아무리 좋은 어장이 형성됐더라도 물때가 맞지 않으면 농어를 쉽게 잡을 수가 없다. 물때에 따라 농어의 집단 멸치 사냥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물이 처음 들어오는 초 든 물에 만조시간을 보면서 농어 입질이 가장 활발하게 먹이 활동하는 시간대를 봐야 하는데 각기 물때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

이곳 진도 새섬 조도의 경우 조금에서 4 물까지 물때를 농어 잡이의 가장 좋은 적기로 꼽는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농어 어장의 가장 좋은 조건은 '멸치'가 있는 곳을 찾으면 농어는 분명히 잡을 수가 있다. 이곳 진도를 비롯해 완도, 신안군은 7~8월이 되면 수온이 상승하고 멸치 떼가 밀려오는데 이때 깊은 바다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농어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는 것이다. 멸치의 특성상 살아있는 상태에서 암반에 밀려 오르려는 습성이 있어 물이 여(礖)로 향하는 시점에 낚싯대를 던져야 농어가 입질을 하게 된다. 물의 방향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시점에서 낚싯대를 던지게 되면 농어의 입질이 없다는 점을 알고 농어 낚시를 해야 한다.


농어 잡는 의지를 온몸으로 상기시키기 위해 기존 검정 티셔츠에 '농어 대첩'이라는 글씨를 새겼다. 기존에 새겼던 폐목, 부표, 옹기에 비해 생각보다 옷감에 글씨를 표현하는 방법이 쉽지 않았다. 천의 특성상 액용액 물질들을 흡수하는 성질 탓에 페인팅 작업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제작된 프린팅보다는 깔끔하지 않지만 투박한 글씨가 본인에게는 나름 매력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기존 티셔츠에 유성 페인팅 처리한 '농어 대첩'

오늘도 이곳 섬에서의 다양한 글씨 시도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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