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방콕박물관
아이와 함께 방콕의 왕궁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왕궁 지역은 보안상의 이유로 큰 나무가 없습니다. 작열하는 태양을 피할 곳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겨울(11월~2월)을 제외하고는 오전 9시 이후에 햇빛 나는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은 어린이 친구들에게는 무리입니다. 하지만 태국의 전통문화 유물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는 왕궁 지역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왕궁 지역을 가고자 하시는 분들께 국립방콕박물관을 추천합니다.
아이에게 가장 '태국스러운' 곳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콕 왕궁. 태국 왕이 살고 있는(실제로는 살고 있지 않다고 하는데요...) 왕궁과 왕실 사원(왓 프라깨우, 왓 포)이 아름답게 모여있는 바로 그곳이지요. 각종 태국 여행 가이드북에서 꼭 들러봐야 할 곳으로 소개하고 있는 바로 그곳. 사진만 보면 아름다움이 철철 넘치는 바로 그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세 식구가 왕궁에 처음 갔던 날은 아름다운 추억보다는 괴로움이 더 컸던 걸로 기억됩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와 햇빛을 피할 수 없어 볼이 빨갛게 익은 채로 칭얼거리던 딸내미.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고 귀가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 중 아이에게 뭔가 문화적 소양을 쌓아줄 필요가 있겠구나 싶어서 방콕의 박물관을 매우 검색해봤습니다. 방콕에는 박물관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태국의 박물관 정보 사이트(https://www.museumthailand.com)를 참조하면 쉽게 찾을 수 있지요. 그리고는 국립박물관을 검색해 고고!! 도착해보니 방콕 왕궁 동네였답니다. 왕궁 지역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방콕의 대중교통은 정말 아직 갈길이 멀었지요. 택시 기사는 길을 모르거나 일부러 빙빙 돕니다. BTS 스카이트레인을 이용하면 빅토리모뉴멘트(아눗사와리)역 또는 MRT지하철 후아람퐁 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숙소에서 그랩을 부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방콕박물관은 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태국 역대 왕들이 사용하던 수레 등 각종 역사 유물이 가득합니다. 그렇지만 건물에 따라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문화재 관련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일 겁니다. 건물도 부실하고 컬렉션도 그다지 호화롭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선진국 박물관을 기대하고 방문하면 반드시 실망하실 겁니다. 그러나 큰 기대 없이 여러 건물을 돌아다니면서 태국의 왕실, 일상, 문화 유물을 편한 마음으로 구경하면 ‘다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린이들도 형형색색의 태국 문물을 신기해하지요.
더운 날씨에 이곳저곳 구경하면 땀도 나고 갈증이 나기 때문에 생수통을 준비해서 들고 다니는 게 좋아요. 백팩은 매표소 보관소에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물병을 들고 다녀야 합니다. 관람시설 건물 내로는 물병을 들고 입장할 수 없고 입구에 물병 놓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으니 그곳에 놓으면 됩니다. 비슷한 물병이 많겠다 싶으면 매직펜으로 이름을 쓰는 것도 좋습니다.
숙소가 수쿰윗 일대라면 샌샙운하를 이용해 왓사켓(골든 마운트)까지 이동한 뒤 그랩 또는 택시를 이용하는 게 가장 빠르고 편리한 방법입니다.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려면 교통 체증을 각오해야 하지요. 택시 기사들이 장소를 잘 모르니 그랩을 이용하는 게 헤매지 않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입장료는 200바트, 키 120㎝ 이하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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