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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수 Oct 08. 2019

방콕의 허파에서 자전거 타기

시나컨크언칸 공원 - 방까짜오 지역

위성지도로 방콕을 살펴보면 회색 대도시 한가운데 거대한 초록색 숲이 보입니다. 구불구불 굽이쳐 흐르는 짜오프라야 강으로 3면이 둘러싸인 방까짜오 지역이지요. 행정구역으로는 방콕 인근 사뭇쁘라깐 주에 속하지만 방콕 도심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원시림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태국인들은 ‘방콕의 허파’라고 부릅니다.


 이 지역에 위치한 시나컨크언칸 공원은 도심 속 녹색 오아시스입니다. 방콕 중심가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걸립니다. 방콕에서 가장 번잡한 지역 중 하나인 수쿰윗 지역에서 짜오프라야 강만 건너가면 는 곳이긴 합니다. 그러나 방콕 시내에 강을 건너는 다리가 몇 군데 없다 보니 가뜩이나 막히는 길을 엄청나게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오래 걸려도 도착해보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지요.

시원하게 뻗은 야자수와 잘 다듬어진 풀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요.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눈샤워 됩니다. 선선한 아침에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면 허파 샤워도 됩니다.

 공원 입구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연못 주변과 숲 속을 달리다 보면 뜨뜻하지만 상쾌한 바람을 맞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오전 5시부터 개장하는데 해가 솟아오르는 오전 9시 이후에는 너무 뜨거울 수 있으니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좋습니다. 겨울(11월~2월 초)에는 한낮(11시~16시)만 아니라면 상쾌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공원 입구에 자전거 대여점들이 즐비합니다. 자전거 한 대를 하루 종일 빌리는데 20바트 정도면 족합니다.

공원 가운데 커다란 저수지가 있어서 멋진 경관을 연출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저수지를 따라 달리면 기분이 매우 상쾌합니다.

대중교통은 너무나 복잡하고 불편하기 때문에 아예 포기하시고 그랩이나 택시를 타고 가는 게 속 편합니다. 평일 6시 30분 이전에 출발하거나 주말 9시 이전에 출발하면 길이 막힐 걱정은 거의 없습니다. 제법 선선한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열대의 자연을 마음껏 구경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아직 두 발 자전거를 배우지 못한 진이는 자전거 뒷자리에 앉아 아빠 허리를 잡고 '야호 야호'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숲 속의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탐조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 불쑥 솟아오른 흰개미집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방까짜오 지역의 관광명소를 안내하는 표지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www.bangkachao.net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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