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유학 24. 선생님 감사합니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2리, 곰배령 설피마을에서 스승의날을 맞은 생태유학 어린이들은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올해 스승의날은 부처님오신날과 겹치는 관계로 아이들은 스승의날 전날인 5월 14일에 선생님들께 깜짝 선물을 드릴 생각이었지요.
생태유학 어린이들은 주말을 이용해 선생님께 드릴 감사의 인사를 적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얼굴을 그린 큰 그림도 만들었습니다. 주말 사이에 만든 감사 인사 벽보(?)를 13일 선생님이 퇴근하신 뒤에 학교로 가져다 붙였습니다. 주말에 본가에 다니러 간 친구들은 월요일에 와서 감사 인사를 적었죠.
14일 오전 친구들은 평소보다 20분 일찍 학교로 갔습니다. 손에 손에 풍선을 들었죠. 연도에 늘어선 어린이들이 출근하시는 선생님을 향해 열렬히 풍선을 흔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시네요. 나중에 선생님께선 깜짝 이벤트 덕분에 아침부터 무척 행복했다고 전해주셨습니다.
30년 전 제 학창 시절이 생각나네요. 스승의날 노래를 부르고,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아이들이 저마다 준비해 온 선물을 전해드렸던 그 시절이 말이죠. 온갖 왜곡된 행태로 인해 지금은 학교에서 스승의날을 보내는 게 곤란해 학교장 재량휴일로 지정해 아예 쉬어버리는 학교도 많다고 하는데요. 이 생태유학 아이들도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속에 모실 수 있는 '스승님' 한 분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미 만났는지도 모르죠. 고맙습니다. 진동분교 선생님들~
스승의날인 5월 15일엔 KBS 다큐멘터리 '누구새' 종방연에 다녀왔습니다. 초등학생 때 무언가의 종방연에 참석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무지무지하게 큰 경험인 것 같아요. 지난 1년 동안 '누구나 가슴속에 새 한 마리쯤 품을 수 있잖아요'에 출연하면서 아이들은 정말 큰 추억을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KBS 제작부장님이 "방송 프로에서 어린이와 새를 다루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새를 함께 다루다 보니 정말 어려운 점이 많았다"라고 하시네요.
제작진 여러분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담당 PD님은 인사말을 전하면서 울컥하시더라고요. 너무너무 어려웠을, 아름답고 보람찼을 그 시간이 어렴풋이 전해졌습니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누구새' 제작진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