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그림책 도서관에서 신나는 하루
가장 온도가 높다는 오후 3시의 기온이 영하 2도를 찍은 이날은 정말 매우 추웠습니다. 어지간하면 밖으로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진이도 추운 맛을 제대로 봤는지 '아빠~ 추워 추워'를 연발하네요. 시내에 점심 약속이 있어 맛있는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냥 가기가 아쉬워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다녀온 도서관은 매우 특색 있는 곳이었습니다. 바로바로 그림책 도서관이었지요.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 4번 출구로 나오면 길 건너편으로 대법원이 보입니다. 인도를 따라 쭉 걷다 보면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건물이 여러 채 보이는데요. 초록색과 흰색이 섞인 이곳이 바로 서초 그림책 도서관입니다.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1층은 서가와 열람 공간이고 2층은 1층에서 꺼내온 책을 편안히 읽을 수 있는 열람실입니다. 1층은 신발을 신고, 2층은 신발을 벗고 들어갑니다.
1층 서가에는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큰 책(빅북)과 수상작 등을 모아놓은 전시서가가 비중 있게 들어서 있습니다. 옆으로는 그림책들이 빼곡히 꽂혀있는 서가들이 있습니다. 한 편에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DVD를 모아놓은 비도서 서가도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 도서관 컴퓨터로 인터넷 회원가입을 한 뒤 회원증을 발급받았습니다. 회원이 아니어도 열람은 가능합니다. 회원증을 발급받아야 도서 대출이 가능합니다. 그림책 2주 5권, DVD는 1주 1점이라과 하네요.
그림책 도서관의 주 이용 고객은 어린이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띕니다. 도서관 이용규칙은 '음식물 반입금지. 아이가 뛰거나 소리 지르지 않도록 지도'입니다. 책을 읽어주는 것은 허용된다는 뜻이겠지요. 진이는 덕분에 좋아하는 그림책을 실컷 보고 아빠한테 읽어달라고 조릅니다. 오늘은 토끼가 등장하는 그림책을 수북이 쌓아놓고 열독 했지요.
요즘은 '많이는 아니고 조금 무서운 것'을 좋아하는 진이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조금 무서운 책을 빌려가요'라고 합니다. 그래서 '빨간 휴지를 줄까. 파란 휴지를 줄까' 책을 빌려 돌아왔지요. 집에 와서 읽어줬더니 너무너무 무섭다면서 어디에 숨겨놓아 달라고 하네요. 아직 한글을 읽지 못하거나 막 한글을 배우고 있는 어린이들이라면 너무너무 좋아할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는 그림책 저자와의 만남 등 어른과 아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 빨리 알았다면 좀 더 재미있는 12월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2020년 프로그램은 곧 공지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