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보우... 문제는 팔꿈치가 아니라고?

그럼 뭐가 문젠데??

by 선정수

한참 팔꿈치가 욱신거릴 때 테니스 동호회 형님이 이렇게 말했다. "테니스 엘보우는 백핸드를 잘못 쳐서 그래~." 백핸드를 얼마나 어떻게 잘못 치면 테니스 엘보우가 생기는 걸까. 당시엔 귓등으로 흘리고 말았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테니스를 쉬고 있는 지금은 그 말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부상 없이 테니스를 오래 칠 수 있는 자세는 무엇일까?


1996년 윔블던 3라운드. 2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당대의 탑 랭커였던 보리스 베커(독일)는 상대 선수의 서브를 리턴하던 중 라켓을 떨어뜨리며 손목을 부여잡았다. 응급처치를 받고 경기를 재개하려 했지만 시험 삼아 서브 넣는 자세를 취하며 라켓을 휘둘러보다가 극심한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기권했다.


당시 그는 "그가 꽤 강한 세컨드 서브를 슬라이스로 제 몸으로 붙였는데, 제가 몸을 돌렸어요. 포핸드를 치려고 했는데 너무 늦게 쳤어요. 손목이 풀리면서 뭔가 탁 하는 소리가 들렸죠. 그때부터 라켓을 잡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손목이 부러졌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He hit a pretty hard second serve sliding into my body, and I turned my body away, " Becker said. "I was trying to hit a forehand, and I hit it too late. My wrist gave way, and I heard something pop. From then on, I couldn't hold the racket anymore. I thought, you know, I had broken my wrist." AP통신)


<미국 테니스협회의 테니스 부상예방법과 전문훈련법>이라는 책이 있다. 2004년에 번역 출판된 책인데 도서관에서 찾았다. 이 책에선 베커의 부상 장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많은 사람들은 1996년 윔블던에서 보리스 베커 선수가 단 한 번의 포핸드 서비스 리턴을 하다가 손목에 심한 부상을 당한 것을 보고 경악하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보리스는 이번에 포핸드 서비스 리턴을 할 때 자신이 전에 하였던 수만 번의 포핸드 서비스 리턴과 동일한 방법으로 하였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이 일이 있은 후 보리스는 자신의 손목 부상을 잘 분석하고 치료하여 테니스 플레이어들에게 발생하는 대부분의 상해를 분석하고 치료하는데 귀감이 되었다."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파악한 인터뷰 내용과는 다르지만 중요한 건 탑 랭커들도 부상으로 고통받는다는 점이다. 조코비치와 나달도 팔꿈치 때문에 굉장한 고통을 겪었다. 벨기에의 테니스 스타 쥐스틴 에넹은 팔꿈치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테니스(골프) 엘보우, 즉 내(외) 상과염은 테니스 운동으로만 생기는 손상이 아니다. 일상생활의 다양한 동작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그렇지만 테니스로 인한 이 손상의 발생 원인은 어느 정도 규명돼 있다. 팔꿈치 바깥쪽이 아픈 테니스 엘보우(외상과염)는 잘못된 백핸드 동작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팔꿈치로 끌어당기는 동작과 손목을 사용하는 스트로크가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팔꿈치 안쪽이 아픈 골프 엘보우(내상과염)은 포핸드 동작과 서브에서 팔로만 치려고 과도하게 힘을 주는 동작이 위험하다. 하체와 몸통이 동반되지 않은 팔꿈치와 손목과 손으로만 치려고 과도한 힘을 주는 동작이 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통증을 안고 사는 분이라면 전문의 또는 테니스 코치와 자신의 스윙을 분석하고 왜 통증을 유발하는지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어깨나 팔꿈치 또는 손목에 통증을 느낀다면 테니스 라켓 줄을 맬 때 2~4파운드(1.8~3.6kg) 정도 약하게 매는 것도 방법이다. 단, 너무 약하게 매면 볼 컨트롤이 어렵고 증가된 파워에 적응하기 위해 기술이 변화해 또 다른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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