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골프) 엘보우, 정확히 말하면 외(내)상과염은 왜 생기는지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 딱히 이런 이유 때문에 아픈 거다라고 말할 만큼 정립된 이론도 없고, 원인이 규명되지도 않았다. 다만 손이나 손목을 오랫동안 많이 사용하면, 이 근육이 상과(손목을 굽히거나 펴는 근육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아주 조금씩 파열되어 염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서울아산병원)한다든지, 팔꿈치 '상과' 부위의 힘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상과의 염증과 더불어 힘줄의 내부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여 통증이 생긴다(대한견주관절의학회)는 대략적인 원인을 추정할 뿐이다.
테니스를 함께 하는 동료들을 봐도 나보다 훨씬 격하게 휘두르고, 거의 매일같이 게임과 레슨을 받는데도 끄떡없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는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팔꿈치 때문에 주저앉는 경우도 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도 컴퓨터 키보드 작업이나 집안일 때문에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제법 많다고 한다.
외(내)상과염 치료의 거의 모든 것은 휴식이다. 팔꿈치에 통증이 생기면 4~6주 정도 충분히,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쉬는 것이다. 인대(힘줄) 손상 부위가 아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손상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면 손상 부위가 악화된다. 피부에 상처가 났는데 다 아물기도 전에 긁고 또 긁으면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벌어지거나 반흔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외(내)상과염을 다루는 많은 논문들은 6개월 휴식을 권장한다. 여러 가지 치료법의 효과를 분석하는 논문도 6개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만 했을 경우를 대조군으로 삼는다. 6개월~1년 정도 쉬었는데도 통증의 개선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로 넘어간다고 한다.
여러 운동을 겪으면서 운동 없이는 살 수 없을 것처럼, 운동을 낙으로 삼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걸 볼 수 있다. 나도 사실은 마찬가지다. 함께 어울리는 운동의 재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6개월 운동 금지는 내게 정말 가혹한 처분이다. 그렇지만 이번엔 마지막 치료라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독하게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6개월 동안은 왼손잡이로 살다시피 하면서 오른쪽 팔꿈치를 쉬게 할 생각이다.
팔꿈치 통증으로 고통받고 계신 분이라면 일단 휴식을 권한다. 처절한 휴식을 말이다. 아직 겪어보지 않은 분들은 평소에 근력 강화 운동 열심히 하시고, 경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을 늘려놓은 상태로 출전하시기 바란다. 아프면 아무 소용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