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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의 바람? 판단착오?? 참모 무능???

by 선정수

'조만간 종식될 것'이라던 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코로나19는 지역전파 국면으로 넘어가버렸다. 가까스로 살아날 것 같았던 경기가 코로나19 탓에 다시 식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는 점은 백분 이해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하고 있을 때도 방역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지역전파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외쳤다. 3일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참모들이 크게 방심한 나머지 대통령의 눈을 가렸다면 그런 상황 파악 안 되는 참모들을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 그래야 무탈하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종합 판단 결과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고 독감 또는 신종플루 수준으로 관리될 수 있는 것이라면 차라리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국내 최고 전문가 집단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20일 기자회견에서 방지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총괄간사는 사견임을 전제한 뒤 "코로나19가 올해 말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던 시기에 같이 유행을 하면 임상적으로는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대혼란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침투됐기 때문에 이제 전국적으로 좀 더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만들 필요가 있고 또 이 병이 일상화된다면 새로운 치료제라든가 진단시약 같은 임상적인 요구도 높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감염원을 찾아 봉쇄하고 격리하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기존의 방역 대책은 더 이상 해법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알려지지 않은 감염원에 노출돼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도 일반 국민인 나에게 있어서는 여태까지와 크게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 손 잘 씻고 다중밀집지역에 들어갈 때는 마스크를 잘 쓰고, 아이가 감기로 콜록거려도 병원에 데려가는 것은 피하는 정도로 여태껏 하던 것을 좀 더 꼼꼼히 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전파력은 메르스보다 더 강하고 치명률은 낮다고 보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는 5월 20일에 시작해서 7월 28일 사실상 감염 전파가 종료될 때까지 두 달여 지속됐다. '조만간 종식'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에 등장하는 '조만간'이 얼마나 짧은 기간을 뜻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코로나19는 앞으로 '상당기간' 번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에도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나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


경기를 회복시키면서 동시에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정부의 상황이 매우 딱한 것은 분명하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치게 된다면 차라리 한 마리라도 잡는 게 마땅하다. 그 한 마리는 무엇이 될 것인가?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신뢰를 잡는 것이 마땅히 국가와 정부가 할 일인 듯싶다. 미지의 감염병인 코로나19를 물리친 다음 힘을 모아 경제를 일으키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지역 전파로 양상이 심각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도 심해졌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하고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들의 불안감이 진정될 듯하다.


위기경보수준.jpg <감염병 관련 위기경보 수준. 현재는 경계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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