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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세영 Apr 23. 2023

어디서 훔쳐 온거 아니에요.

선물 포장을 공짜로 원하는 사람에게

세상에 공짜 좋아하는 사람이 참 많기도 하다는것을 서비스직에 종사해서야 알게 되었다. 20살 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으니 일찍 깨달았다고 좋아 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케이크를 샀으니 롤케이크를 서비스로 달라시던 노부부부터, 맘모스빵과 커피 두 잔을 시키고선 나눠먹게 종이컵과 비닐장갑을 10개씩 달라시던 어머니부대, 입장과 동시에 사장님은 자신에게 서비스를 많이 준다며 외치고 들어오는 사람들, 선물용 종이 상자도 돈주고 파는거냐며 인색하다고 욕하고 간 손님까지.


가지 각색으로 공짜 물건을 탐내곤 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많다. 개중에는 우리한테 물건을 맡겨두기라도 한 듯이 혹은 우리가 어디서 이 물건 공짜로 가져온거라는 듯이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때마다 속으로 우리도 훔쳐온거 아니고 제돈 주고 사와서 제공하는건데 싶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사람만나면 만날 수록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되새긴다. 제값주고 물건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어딜 가도 호의를 베풀어주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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