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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세영 Dec 13. 2023

이번엔 어떤 책이 빛을 볼까?

11회 브런치북 공모전 발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다. 


작년 이맘 때, 나는 하루 하루 두근 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 가 없었다. 매일매일 10회 브런치북 발표일만을 손꼽으며 온갖 행복한 상상을 하곤 했다. 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어 유명 작가가 되는 상상, 공모전에 당선 되지 않아도 여러 출판사에서 내 글을 읽고 출간 제의를 해 오는 상상이 이어지며 김칫국을 대차게 들이 마셨었다. 


올 해, 나는 작년에 이어 11회 브런치북 공모전에 응모 했다. 일년 사이 발행된 많은 글들을 다듬고 엮어 이번엔 총 4권의 브런치북을 공모전에 출품 했다. 작년에 출품해 고배를 마신 작품이 이번에는 빛을 볼까 싶은 마음에 출품하고, 연재 중이던 매거진을 브런치 북으로 만들어 공모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사표를 던진 후, 작년과는 다르게 빠르게 출품 사실을 잊었다. 생활이 작년에 비해 더 바빠진 탓도 있을 테고, 어쩌면 이번엔 큰 기대를 안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작년부터 올해 브런치북 공모전에 출품을 하기까지 수 많은 공모전에 참가 했지만 당선 된 적이 없어서 해탈의 경지에 오르렀다. 


일주일 뒤면 올해의 대상 작품들이 세상에 공개 된다. 작년의 경험을 되짚어보면 당선자들에겐 이미 연락이 갔을 수 있다고 하니 올 해 역시 나는 브런치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 틀림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우울해지지 않는다. 글을 써서 유명해 지는 것은 부가 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일년 넘게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면서 느낀 자아 실현의 만족감이 그 어떤 공모전 당선보다 크게 와닿는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를 되돌아 볼 수 있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른 것 만으로도 나는 글쓰기를 멈추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모전의 당선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하나이다. 이번에는 얼마나 멋진 글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될까 궁금하기 때문이다. 작년 공모전 당선작을 보며 나는 조금 놀라기도 했다. 내 우물이 얼마나 좁은지 알게 됬달까? 공모전 당선작을 읽는 것은 나의 관심사, 나의 취향 속에서만 살다가 타인의 시각과 생각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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