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차분히 풀다보면 언젠간 풀려

by 섬세영

마구 엉켜있다.


누가 헤집은 것 마냥 잔뜩 엉켜버렸다.


나는 못풀어내겠다며 두 손을 축 늘어뜨린다.


나를 풀어준 것은 그대의 따스한 손길이다.


별것 아닌 그대 손길에 꽉 엉킨 실타래가 헐거워지고,


조용히 쓰다듬는 손끝에서 이내 풀어져버린다.


이제 나의 삶에 그대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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