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화영 지음
청춘, 그 말 속에 부는 바람 소리가 당신의 영혼에 폭풍을 몰고 올 때까지....
청춘!
누군가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렌다’는
푸른 봄날.
내게는 이미 흘러 가버린 기억의 시체들.
그것은
고철 상자 속에 버려진 바비 인형과 같고 내가 아닌 허깨비 같은 것.
내 젊은 날은
술 먹은 낮과 취한 밤의 연속일 뿐 낭만과 행복이라는 단어는 없었지.
때론
살상의 쇠붙이로 덮인 하늘을 원망했던 나날들이 이어졌고
무더운 8월의 여름이면
나는 북쪽의 국경을 넘고자 했던 월경의 길고양이였지
그래
내 청춘은 교문 앞 1번 국도에서 피고 지고 사라졌지…
푸른 지중해 속에서 태양처럼
반짝였던 ‘카뮈’의 청춘.
프랑스 남부의 옛 도시 엑상 프로방스에서 청춘을 보낸
불문학자 김화영 교수.
1969년
그가 느낀 ‘행복의 충격’은
공포와 독재의 조국에서 찾을 수 없는 마술적 느낌 그 자체였지.
푸른 소나무가 있는 석회질의 바위산,
그리고 올리브 숲. 그 속에 자리 잡은 중세의 옛 성채들.
벌거벗은 젊은 청춘들은
바다에서
태양의 끝을 보며 초록의 박하수를 마시고
이런 낯선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동양의 이방인.
그리고
황색 수선화가 핀 카뮈의 묘지
세잔의 아틀리에.
반 고흐의 흔적인 남아 있는 광장과 건물.
엑상 프로방스는 행복이면서 충격이었지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하지
‘지중해는 항상 최초의 아침이다 내 최초의 영원한 내 최초의 청춘이다’고 한다.
#북인시공
#김화영교수의 젊은시절의 미문감상
#행복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것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받는 사람보다 한층 더 신에 가깝다
#지중해의 청춘은 대책없이 행복하고 무작정 천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