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 재미를 느끼는가?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서 한 가지의 답을 낼 수가 없다. 누군가는 축구나 야구 스포츠를 볼 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좋아하는 아이돌 콘서트에 갔을 때,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을 때, 혼자 치킨 시켜놓고 예능 볼 때, 친구들과 만나서 카페에 앉아 서너 시간 실 컷 수다를 떨었을 때 등등.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은 다 다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같은 공간, 같은 시간, 같은 행동을 해도 모두가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에버랜드에 가족여행을 간다고 치자, 발걸음을 들썩거리게 하는 음악과 인생 샷 찍기 좋은 수많은 장소, 아마존 직원들의 신명 나는 율동과 만화 속에서 나올 것 같은 언니 오빠들의 코스프레 등 말 그대로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다. 아이는 신나서 어쩔 줄 모르고, 보는 것마다 사달라고 떼를 쓰고, 사방을 뛰어다닌다. 그것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은 행여 우리 아이가 넘어질까 걱정되고, 불안하다. 아빠들은 영혼이 나간 얼굴로 담배 필 곳을 찾아 조용한 곳에 숨어 있기를 원한다. 신가 하게도 아빠들의 표정은 언제나 똑같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표정이다.
이렇듯이 재미라는 것은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언제 시간이 빨리 가는가? 직장인의 주말은 놀랍도록 짧고, 군인의 휴가는 4박 5일인데 4.5초처럼 느껴진다. 에버랜드에서 8시간은 아이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시간이지만, 아빠에게는 8시간은 드래곤볼의 정신과 시간의 방처럼 1초가 1시간처럼 느껴질 것이다. 필자에게 게 있어 모든 남자들이 공감하겠지만 군대가 그랬다. 툭하면 시간을 물어보고, “지금 몇 시냐”를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고 하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내가 힘들고 지루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 시간은 그렇게 나의 가슴을 먹먹하게 목을 조여 온다. 마치 산소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방에 갇힌 것처럼 말이다.
반면, 언제 시간이 잘 가는가?
시간이 잘 간다는 말은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는” 말이고, 시계를 쳐다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시계를 쳐다볼 틈이 없었다는 것은 내가 무언가에 엄청난 집중을 하고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집중” “몰입” 학교에서 선생님이, 집에서는 부모님이 강조하는 말인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기가 직접 찾아야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행복이란 본인이 시계를 안 보고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찾을 때 시작되지 않을까 쉽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났을 때, 오랜만에 친한 친구를 만났을 때, 새로운 곳에 갔을 때, 재미있는 영화를 봤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우리는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되었지”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똑같이 했는데 시간이 안 간다는 느낌이 든다면
한 걸음 뒤에서 한 번 생각해보자.
내가 지금 좋아하는 장소가 맞는지 내 눈앞에 있은 사람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랑 맞는지
혹시 남들이 재미있어하니까 따라 했던 건 아닌지, 인스타 속 사진처럼 보여 주기 위해 지금 행복함을 연출하고 있진 않은지 말이다.
지금 내가 재미있게 잘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지금 몇 시지?"
라는 질문을 하는가에 있다.
"아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써?"
이런 말이 나온다면, 당신은 지금 누구도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시곗바늘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곰곰이 생각할 필요도 없다. 지금 당신은 재미도 없고, 집중도 안 되는 그러한 상황에 있는 것이다. 그것이 친구든, 가족이든, 연인이든, 여행이든, 쇼핑이든 간에 무언가 "억지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숨을 참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숨을 쉴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은 괜찮다.
그것이 이기적일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