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조선왕조실록 2

유교의 나라 조선

by 제이티

전쟁 영웅 이성계와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 두 영웅의 만남은 많은 사람의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받게 됩니다. 이들은 대토지 소유자 권문세족을 악의 축으로 두고 개혁대상을 삶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은 불교가 아니라 공자 맹자의 말씀이 세상이 울려 퍼지는 유교적 이상 사회를 꿈꾸었죠. 그렇다면 왜 그들은 불교를 싫어했을까요? 단순히 종교적인 이유만이 아닙니다. 그 당시 절(사원)은 권문세족 못지않은 엄청난 토지를 소유하고 세금을 내지 않고 있었죠. 따라서 산과 강을 통째로 가지고 있는 그들을 대항하기 위해서 유교를 받아들인 것이죠. 그들은 기백과 정의로운 사명감으로 거침없이 권문세족을 소탕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시작합니다.


결국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말머리를 돌려 고려왕의 가슴에 칼을 대고 반역으로 정권을 잡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너무 잘나거나 튀면 반대파가 생기기 마련이죠. 고려의 왕실을 유지한 채 개혁을 해야 한다는 정몽주로 대표되는 온건파와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왕조일 꿈 꾸는 정도전(급진파)으로 나누게 됩니다.

생각해보세요. 아무리 왕이 무능해도 왕은 한나라의 아버지와 다름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바꾼다는 것은 당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선택지가 아니었죠. 더군다나, 당연히 왕은 왕건의 후예인 왕 씨가 되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성계는 훌륭한 장군이었지만 왕이 될 상은 아니었던 것이죠. 개혁에는 동의했지만, 이성계가 왕이 되는 것을 동의한 것은 아니죠. 사람들의 민심을 얻지 못하고 억지로 힘으로만 왕이 된다면 그 왕조가 얼마나 가겠습니까?


그래서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일반 백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일까요? 왕실의 피비린 내 나는 권력다툼에 관심이나 있을까요?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하고 단순합니다. 바로 먹고 살거리를 만들어주는 거죠. 자기 땅에서 농사를 짓고 싶어도, 땅은 이미 권문세족에 넘어갔는데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정도전은 이를 알았던 거죠. 백성들이 원하는 토지개혁을 시작합니다. 빼앗긴 땅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죠. 권문세족의 토지문서를 불로 태웁니다. 당연히 백성들은 환호하면서 이성계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나라 조선은 시작됩니다.


조선은 확실히 고려와는 다른 나라를 꿈꾸었습니다. 대농장이 아닌 자영농 중심의 나라 불교가 아닌 유교가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은 나라, 거기에 강력한 중앙집권으로 모든 지방에 관리를 파견하여 지방의 귀족이 싹트는 것을 방지하고, 모든 군대를 하나의 군대 중앙군으로 합칩니다. 왕이 중심이 되고 집중되는 중앙집권국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고려의 귀족은 단순히 조상을 잘 만나는 것만 하면 충분했다면, 조선의 지배층 사대부는 달랐습니다. 아무리 가문이 좋아도 그들은 실력이 없으면 양반이 될 수 없었습니다. ‘과거시험’이라 불리는 고시를 패스 못하면 양반의 자격이 박탈되었죠. 확실히 조선은 고려와 달리 능력중심의 사회이고 귀족이 아니라 관리 중심의 사회로 바뀌게 됩니다. 공부를 못하면 양반이 될 수 없었어요.


무엇보다 무너진 왕토 사상을 바로 잡았고, 고려 말의 혼돈을 정리하고 안정을 이루었습니다. 농업생산력을 크게 발전했고 모든 제도와 문물은 유교식으로 세팅이 되었습니다. 이를 한 차원 끌어올린 왕은 바로 세종대왕이었죠. 명실상부 조선은 고려와 달랐고, 비록 반역으로 이룬 나라였으나 단순한 왕조 교체를 넘어 사회 전체를 문화를 바뀌었고, 전성기를 달리게 됩니다.


조선 초기의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었던 비결은 누가 뭐래도 ‘유교사상’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교는 무엇일까요? 가령,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보고 선생님 하이~~ 에이치 아이~라고 하지 않죠.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는 말합니다. 하지만 영어에는 이런 표현이 없죠. 우리에게만 있는 존댓말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울 때 가장 어렵다고도 하지만, 우리는 너무 자연스러워서 문제조차 되지가 않습니다. 유교사상은 위아래를 확실히 나누고 안정적인 질서를 추구합니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데 당연히 닭다리나 생선 머리를 당연히 어른이 먼저 먹고, 대중교통을 탈 때 웃어른에게 양보하는 건 당연하죠. 이렇게만 보면 유교는 안정적인 질서를 추구하고 불필요한 다툼을 없애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하죠. 닭다리는 어린 사람이거나 둘째는 절대 못 먹겠죠. 혹은 내가 왕자로 태어났지만 첫째가 아니라면 왕이 될 수 없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불만 가득한 홍길동도 나올 수 있죠. 경쟁이 없으니까 평화로운데 반대로 말하면 정체되고 지루한 사회가 됩니다. 이미 정해진 세상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깐 말이죠.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따로 발생합니다. 유교사상에 따르면 자연스럽게 무예보다는 학문을 중시하게 됩니다. 운동은 안 하고 공부만 하다 보면 어떤 문제가 발생합니까? 몸이 약해지고, 체력이 떨어지겠죠. 바로 자연스럽게 조선은 칼과 창은 녹이 슬게 됩니다. 전쟁 영웅 이성계의 핏줄을 이어받은 왕조지만 100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부국강병(강하고 부자나라)에서 글만 아는 범생이의 나라가 돼 버리는 것이죠. 또 한 유교사상에 따르면 왕이라 해도 큰 사대부에 지나지 않아, 왕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몸가짐을 바로잡아야 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칼이나 활보다는 책을 읽어야만 했죠. 그것도 전국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과거제도에 1등 2등 3등 하는 신하들한테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몰래 땡땡이치고, 매사냥이라도 떠나려고 하면, 신하들에게 “세자 전하~~ 전하는 이 나라의 기둥이자 장차 미래이십니다.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하고 잔소리를 듣기 일쑤였죠. 지금 여러분의 삶과 비슷하죠?^^


이렇게 유교 사상은 자연스럽게 왕의 힘을 약하게 하고 신하가 중심이 되는 재상 중심 시스템(영의정, 우의정, 좌의정)을 만들게 되고, 칼과 창이 녹이 슬게 되는 심각한 문제로 흐르게 되어있죠. 고려가 100년 동안 무신들의 칼싸움으로 나라가 혼란스럽고 몸에 상처 없는 날이 없었다면, 반면 조선은 지나친 평화로 고도비만이 돼버린 나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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