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독서천재 정태유 Jan 08. 2020

물어라! 책이 답할 것이다.

책에서 답을 찾다.

"내가 왜 오대수 너를 15년 동안 가뒀는지가 아니라 왜 15년 만에 세상에 풀어줬는지 그걸 생각하란 말이야... 자꾸 잘못된 질문에 답을 맞히려니까 말이 안 되잖아.”
   - 영화 <올드보이> 中에서
 

   “당신은 왜 그토록 책을 열심히 읽는 것입니까?”

  “책을 열심히 읽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책을 읽음으로써 삶에 어떤 변화가 생겼습니까?”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0.1초도 망설이지 않고 이렇게 답할 것이다.     


   “지금보다 잘 살고 싶어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여기서 잘 산다는 의미는, 물질적인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풍요로움도 포함하는 것이다. 과거보다 미래에 잘 살기 위해서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다는 것. 그것이 책을 읽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이자 효용이고, 책이 주는 최고의 장점인 것이다. 그렇다면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이 '바로 생각'이다. 그것도 그냥 '생각'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저절로 생각하는 법을 알게 되는데 '생각하는 법을 생각하는 것'은 무슨 말일까? 흔한 말로 ‘오만가지 생각’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보통 사람들의 하루 중에 하는 생각이 실제로 그렇다. 그 가짓수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것은 대부분이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생각이라는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잠시라도 그 어떤 생각이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생각을 멈춰야만 한다.’라고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육체는 잠시라도 멈춰있을지언정 그 순간 우리의 뇌는 全 우주 속을 여행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속을 헤엄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생각을 조금만 더 생산적이고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내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도 있다.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했던 말 중에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라는 유명한 명언도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의 경우 생각하는 법을 학창 시절에 대부분 주입식 교육을 통해서 배워왔다. 그러므로 정해진 단 하나의 정답을 찾는 과정을 선생님과 교과서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수만 가지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정답을 찾지 못해서 헤매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해진 단 하나의 정답 찾기만 배웠는데 가짓수를 헤아릴 수 없는 생존의 방법 중에서 자신만의 정답을 찾는 게 얼마나 어렵겠는가. 그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다고 해서 반드시 정답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더욱 힘들 뿐이다. 단 하나의 정답은 아닐지언정 그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제일 나은 방법. 그 방법이 바로 '책'이다. 책 속에는 45억 년 동안의 지구의 역사와 50만 년 전의 발생한 생각하는 인류의 조상 호모 사피엔스의 기록 등 이전까지 있었던 모든 기록과 현재 발생하고 있는 수많은 것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예상. 더 나아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수많은 가능성이 실려 있다. 한 사람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책을 읽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무한대에 가까운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 중에 수많은 고민을 한다. '고민'이란 무엇인가? 고민이란 내 삶에 대한 '질문'이자 '의문'이고,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해야만 하는 질문이자 정답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수많은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어 죽는 그 순간까지 결코 멈출 수 없는 삶의 과정이다. 그 끝없는 '질문'과 '정답을 찾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최고의 방법이 바로 책 읽기에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하얀 종이 위에 쓰여 있는 까만 글자를 눈으로 읽는다는 행위만을 뜻하지 않는다. 거기에 쓰여 있는 문장을 읽고, 머릿속으로 생각해서 받아들이고 나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 그리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본다는 것이 책을 읽는다는 행위 전체를 뜻하는 말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쉽게 말해서, 책 속의 문장을 통해서 나 자신에게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지고 나 스스로 그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이다. 책 속 문구가 내 처지에서 보았을 때 '옳은가, 아닌가? 내가 이 말에 동의하는가, 또는 동의하지 않는가?' 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책을 읽는 동안 무의식 속에서 생각하는 힘은 조금씩 키워지고 있다. 나 자신의 질문과 대답, 그런 생각의 과정을 통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이것이 곧 생각하는 힘이고, 더 나은 삶을 향한 발전의 과정이다.


   인간의 탁월함을 가장 훌륭하게 드러내는 방식은 자신과 타인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바로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이처럼 적절한 질문은 아주 커다란 힘을 갖는다. 이것이 바로 질문이 가진 힘이고 질문으로 인한 효과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을 읽는 행위, 그 자체가 어떻게 내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일까? 여기서는 이 점에 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세계적인 자기계발 전문가 앤서니 라빈스는 인생을 “인생이란 의문과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변을 찾아가는 과정이다.”라고 표현했다. 그렇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무한적으로 반복해 나가는 것. 그것이 곧 우리 삶의 여정이고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그렇다면 삶 속에서 질문이 힘이 어떻게 해서 작용하고 있는가?


  도로시 리즈의 《7가지 질문의 힘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질문을 바꾸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적절한 질문을 하면 앞을 향해 전진하고 어려운 시기를 통과할 수 있다보다 나은 질문을 하면 보다 나은 대답이 나오며보다 나은 대답을 하면 보다 나은 해결책이 나온다질문을 개선하면 가정과 직장에서의 대인관계가 개선된다.”

  또한, 책 속에서 질문이 주는 장점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말하고 있다.

  첫째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둘째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셋째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넷째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다섯째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여섯째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일곱째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결국은 이 질문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 삶의 곳곳에 녹아 있는 것이며 내 삶 속에서 나도 모르게 쉼 없이 반복해 오고 있는 행위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는 어찌 보면 오랫동안 너무도 익숙한 질문에 길든 채 살아오고 있다. 똑같은 질문과 정해진 답. 그리고 그 질문과 답변의 반복 속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보통(?)의 사람들로부터 이상하게 비치는 세상 말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많은 사람이 남과 다른 삶을 꿈꾸면서도 막상 다른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다시 남들과 같은 세상으로 되돌아가고자 애쓴다는 점이다. 세상을 변화시킨 것은 남과 같은 생각이 아니라 남과 전혀 다른 생각이다.

   그러니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책 속에 몰입한다는 것은 기본이고, 그 책 속의 내용에 대해서 끊임없이 부정(否定)하면서 의문점을 제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가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에서 독서의 목적에 대해서 이렇게 강조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단 한 가지였다나 자신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나와 나 자신은 대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나 자신과 다른 사람은 대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 계속 책을 읽어 왔고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이런 물음에 대한 대답은 결코 단순한 사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연구한다고 해서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은 하루라는 시간을 살아가면서도 중요하든지 중요하지 않든지 끊임없이 수많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작게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에서부터, 점심 메뉴라든가 저녁 약속도 그렇다. 좀 더 중요한 선택이라고 한다면 직장이라든가 결혼 배우자, 자동차라든가 집 또한 선택의 연속이다. 즉 우리 삶의 모든 것이 선택이다. 결국, 그런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것이 내 삶에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 그것이 곧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고 내가 해야만 하는 대답이다.


   일단 책을 읽자. 그리고 무엇이든지 좋다. 책에 물어라. 꾸준히 책을 읽어가는 동안에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모든 질문의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책에 쓰여 있는 글자가 생각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모든 것은 한 권의 책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인생에서 모든 문제는 책 속에 답이 있다.     

  물어라! 책이 답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책에는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