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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개구리 Dec 11. 2019

너의 의미 :반려견

나로

개를 사랑하게 되면서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제일 먼저 그냥 ‘걱정’이 많아졌다.

이 녀석이 밥은 먹었는지, 힘이 없어 보이는데 아픈데는 없는지, 아침에 구토를 했는데, 왜 그런지, 구토액에서는 뭐가 나왔는지, 산책하다가 뭘 주워 먹었는지,

밖에 있을 때면, 이 녀석이 무슨 사고는 치지 않았는지. 등등...


그냥 눈에 밟힌다.


아니 그냥 막연하게, 단지 이 녀석과 함께 10년을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내 삶이 풍요로워질 것 같다. 개를 키우기 전에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애견인의 삶을 내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오늘도 이 녀석은 말썽을 부렸다. 이불이며 베개며, 모두 지퍼고리를 뜯어놓는 버릇이 있다. 이젠 그런 스트레스보다, 혹시 지퍼를 삼키진 않았는지, 삼켰다면 똥으로 잘 나올지를 생각하니까 말이다. 


기회가 된다면 나의 강아지, 나로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표현해보고 싶다. 틈틈이 캐릭터는 그려 봤는데, 영 마음이 들지 않아서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다. 

나로는 이제 가족이다. 나로가 떠나기 전까지 더 많이 '킁킁' 냄새도 맡고 나로 배를 간지럽혀 주기도 해야겠다. 

아직 2살이라 큰 이변이 없는 한 10년 이상 나와 함께 살 테지만, 그때(나로와 이별하는 날)를 생각하면 코끝이 시큰거린다. 

요즘 소형견은 20년 정도 산다고 하는데, 나로도 건강하게 무병장수하길 바란다. 


근데 양말은 그만 좀 물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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