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스정 Aug 01. 2022

앞만 보는 당신에게, 자신 있는 사람은 여유가 있다.

눈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과 먼 미래를 보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데 크게 장, 단기적 관점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잘하게는 개인의 업무부터 크게는 회사의 업무까지 계획을 수립한다. 장기적 계획은 내가 목표한 모습을 그리고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 및 전략 설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반면, 단기적 계획은 당장 할 수 있는 실행계획을 말한다. 중요한 점은 단기 계획과 결과는 장기 계획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 수단이며, 장기 계획과 Align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론 이것을 놓치고 단기적 성과에만 매몰되어 장기관점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1. 확신이 없을 때, 사람은 조급해진다.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록 더욱 그렇다. 이런 생각이 조급함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조급한 사람일 수록 '실행'보다는 '고민'만하며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불확실성에 따른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고, 생각이 깊어질 수록 실행이 더뎌 결국 먼 미래를 향해 걸음을 떼지도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반복되는 악순환의 과정 속에서 처음 세웠던 장기적 Vision은 잊어버리고, 눈 앞의 실패를 어떻게 성공으로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단기 성과에 매몰되는 것이다.


업무 목표 달성에 확신이 없으면, 흔히 작은 성과를 통해 잘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결국 작은 성과에 매몰되어 더 큰 성과를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좋은 인재를 채용해 조직을 성장시키는 것이 채용팀의 궁극적 목표인데, 주변 조직에서 지금 당장 인력이 급해 인원을 채워달라는 요청에 아무나 채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장 일손을 덜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그 자리에 좋은 인재를 데려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거나 추후 해당 인원을 어느 부서로 보내야할지에 대한 막막함도 생기게 될 것이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많은 기업과 유명 CEO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급함 대신 확신과 인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확신과 인내는 명확하게 오늘 무엇할 지 알게해주고, 실행하게 만든다. 반면 조급함은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고, 실행의 오류를 범하게 만든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2. 큰 성공을 위한 실패가 두려워, 작은 성공에만 집착한다.

큰 성공에는 반드시 작은 실패가 따를 수 밖에 없다. 목표가 클 수록 계획대로 되는 것은 없고, 이는 곧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실패를 통해 얻은 것들을 토대로 수정/보완을 이뤄가며 큰 성공을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작은 성공에만 집착하게 되고, 결국 시야가 좁아져 단기적 성과만을 그리게 된다. 최근 성과관리로 화두가 된 OKR의 핵심은 "목표는 도전적으로! 미달성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 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변화도'를 기준으로 두는 것에 있다. 현실에 집착해서 더 큰 목표를 그리지 못해 조직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을 예방하고,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전감과 동기부여를 동시에 제공하고자 함이다.


변화도를 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큰 성공에 어느정도 와있는가이다. 최근 예능 <나혼자 산다>에서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고민하는 기안84에게 곽도원씨가 "NG내고 다시 찍으면 되지"라고 말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오늘을 살아가면서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과거보다 나아졌다면 변화한 것이 분명하다. 회사와 조직, 개인도 마찬가지다. 국내 시장 1위 달성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올해는 1,000억 매출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했다고 가정하자. 그 중 800억을 달성했다면 이것은 실패일까? 성공일까? 비록 1,000억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800억을 통해 시장 1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되면 큰 성공을 위해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남은 200억을 미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교훈으로 삼고 다음 해에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 되는 것이다. 애초에 조직의 궁극적 목표는 국내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므로, 작은 성공에 연연하거나 실망할 필요가 없다. 아직 큰 성공을 이루려면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견지망월이라는 말이 있다. 달을 보라고 손을 들어 가리키고 있는데, 달은 보지않고 손가락만 본다는 뜻이다. 큰 그림은 잊은 채, 세부적인 것만 챙기게 된다면 그 과정에서 구성원의 동기저하, 목표에 대한 망각, 부정적 인식 확산 등의 다양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본질을 외면한 채, 본질과 상관없는 것에 집착한다면 본질을 이루기는 더욱 어렵다.



3. 장, 단기적 관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한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산식은 '시간*속도=이동거리'다. 성과 달성을 위한 전략에 대입하면, '시간*비용=질(Quality)'이라는 산식으로 변한다. 시간과 비용을 많이 쓰게되면, 질적 측면에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시간은 없는데 비용도 쓰지 않는다면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계획에 있어 시장, 제품, 고객, 내부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가용할 수 있는 시간, 비용을 고려해 질적 측면의 방향성을 검토한다.


예를 들어 제품 개발의 경우, 시장과 고객 상황을 파악해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비용을 산정해 출시일정을 기획한다. 그리고 전반적인 상황을 검토하여 시간, 비용, 질적인 측면에서 모든 것을 높게 가져갈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판단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하거나 단계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진행한다.


장기적 성과는 충분한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어 질적측면에서 높은 수준을 달성한 결과다. 반면 단기 성과는 상대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적게 투자되므로, 당연하게도 질적측면에서 장기 성과보다 우수할 수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장기성과를 바라면서도 단기성과의 방식을 고집한다. 마치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지만 비용은 가장 적게"를 외치는 것과 같다. 시간과 비용을 쓸 수 없는데, 성과의 크기는 장기적인 성과 크기를 고집한다면 당연히 기대에 대한 실망감만 커지고 실패했다고 인지하게 된다.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는 포기해야 한다. 시간, 비용, 질의 3가지 관점에서 봤을 때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얻을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명확하지 않다면, 결국 둘 다 놓쳐버리고 작은 성과만 바라볼 수 밖에 없다.



4. 잃을 것을 먼저 생각하면 단기에 집중한다.

캐롤드웩의 <성장마인드셋>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성장의 가능성이 높은 학생은 '더 멀리 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성장마인드셋을 가진 학생은 눈 앞의 성공이 자신을 규정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성공하지 못한다 해도, '나'라는 사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학생들은 눈 앞의 성공에 집착한다. 마치 이번 시험을 못 봤을 때,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처럼 말이다.



앞서 말한 확신과 유사한 맥락이나, 차이점은 '잃는다'라는 관점 때문이다. 잃을 것을 먼저 생각하면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혹여 내가 떨어뜨린게 없는지, 눈 앞에 있는 장애물은 무엇이 있는지 보게 되며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반면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훨씬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앞을 향해 달리게 된다.



진짜 부자는 잃을 것을 고민하지 않는다. '잃는다'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한다. 더 큰 이익을 생각하고 행동한다. 더 큰 이익은 당연히 단기보다는 장기(Long-term)에 있다. 잃을 것을 고려하면 작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시야는 자꾸 좁아지게 되고, 시야가 좁아지면 이룰 것도 작아지게 된다.



작은 것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자. 작은 것에 집착하면, 결국 작아지는 것은 그 사람 혹은 조직이다.

이전 09화 조직은 자애롭지 않다, 조직개편과 인사발령 알아보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