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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 Jun 22. 2022

14.조금씩 친해지기

고양이 합사일기 2

우리집 냥 선배 포도는 나중에 들어온 신참 아기냥에게 매우 까칠 하다.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 들이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천천히, 조금씩, 시간을 가지고 합사를 진행 해야 할 것 같다.


아침과 저녁을 이용하여 조금씩 서로를 마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있다.

처음엔 아기 고양이를 응시하고 물끄러미 바라보던 포도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아기냥에게 으르릉 거리고, 하악질을 하며 어떤 때엔 주먹을? 휘두를 때도 있다.


특히나 아기 고양이가 코너에 몰려 있을 때면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나타내려는 듯

더 으르렁 거린다.

고양이의 세계를 잘은 모르겠지만, 서열 정리를 확실히 하고 넘어 가려는 걸까?

포도가 아기냥을 발견하곤 매서운 눈빛을 보이고 있다
영문도 모른채 코너에 몰린 아기냥 ㅠㅠ
에효.....눈치없는 아가냥이 포도 누나가 좋아하는 상자에 들어가 있다  " 너 안 나올래?"
가까이 가서 냄새를 맡으며 좀 친해지나 했는데, 바로 하악질 이다.


둘이 빨리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램이 오히려 냥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었을까?

얼마만큼의 시간간격을 두고, 얼마나 자주 보여 주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둘 사이에 서열이 정리 되고, 어느 정도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 주고 맞춰 줄때 까지,

기다리고 기다려 줘야 겠다.




사람사는 세상도 마찬가지 아닐까?

10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답은 있는것인지,

늘 모르겠는게 인간관계이다.

나의 마음을 다 보이고 다 내 주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상대를 감정없이 사무적으로만 대해도 안되는게

직장생활이고 사회생활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도 이해해 주려 노력하고, 그들의 영역을 인정해 주어야 서로가 편안해 진다.

내 영역을 침범하는 이들에게 나만의 방법으로 으르렁 거릴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서로가 힘들어 진다.


천천히 조금씩 마음을 열고, 친해 질 때 까지 믿고 기다려 주는것,

그것이 나에게도 필요한 인간관계의 지혜 인것 같다.




오늘 저녁에도 포도와 아기냥이 만날 것이다.

언젠가 훗날 세월이 흘러 '우리가 그때 왜 으르렁 거렸지?' 하며 서로 부벼댈 날이 오길 기다린다.

아니, 반드시 그럴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마음 급하게 먹지 않고, 천천히 ... 믿고 기다려 줘야지.


( 아기냥 : 누나, 같이 놀자~~  포도: 그럴까? ) 집사의 바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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