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만남

by 주아
소설이라는 허구적이고
상상으로 만들어진 내용처럼
남자 작가가 만든
여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는
어떻게 표현될까요?

남자 주인공의 시점이 아닌
여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만든다면
어떤 느낌과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서 새롭게 도전합니다.

제가 이번 소설을 쓰는 이유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런데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기에
그 마음을 글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고
그 과거를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한 과거의 경험을 기회삼아
남자의 시선이 아닌
여자의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만들어지는
이 소설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첫 번째 만남

(우연한 만남부터 시작된다)


와~ 와~~


어디선가 함성이 들린다.

누구를 보고 함성을 질렀을까?

나는 함성이 향하는 곳을 찾아 바라보게 되었다.


땀에 젖은 머리를 휘날리며

공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한 학생이 보였다.

그 학생의 시선에 따라

함성이 움직이는 걸 느꼈다.


학생이 손으로 머리를 가볍게 넘기자

여기저기서 더 커다란 함성이 들려왔다.


"멋있다 ~. 잘 생겼다."


(학교 운동장에서 남학생들은 축구를 하고,

여학생들은 계단에 앉아 그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커다란 운동장은 흙으로 되어 있어

남학생들이 움직일 때마다 흙먼지가 일어났다.

먼지를 가로질러 달려가는

그 학생의 모습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느새 축구가 끝남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고,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이 있는

계단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함성의 주인공인 그 학생이

계단으로 가까이 다가오자

여기저기서 여학생들은

그 학생을 보기 위해 뛰어온다.


"잘 생겼다."

"멋있다."

"여기 좀 봐."


함성과 함께 자기를 봐달라고

부탁하는 소리도 들린다.

평소에는 몰랐는데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나도 모르게 그 학생을 바라보게 되었다.


커다란 키와 양쪽으로 갈라진 깔끔한 머리,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 몸매와,

종이도 잘릴 것 같은 칼날 같은 턱선...


이 학생의 모습은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보였다.

인기가 많은 이유가 아마도 이 모습 같았다.


나는 그동안 이 학생을 왜 알지 못했을까?

오늘 처음 본 그의 모습은

이상하게 내 마음이 그에게 끌리게 되었다.


그는 나와 다른 반이라서

내가 앉아있는 계단이 아닌 그 옆으로 다가가고

그 반 여학생들은

그를 보면서 함성을 멈추질 않는다.


그에게 물을 챙겨주는 여학생도 있고,

그에게 수건을 챙겨주는 여학생도 있었다.

다른 반 여학생들은

그와 같은 반인 여학생들을 부럽게만 바라본다.


그는 한 학생에게 물을 받아 마시고,

남은 물을 머리에 쏟으며 머리를 흔들었다.


머리에 붙어있던 물은

머리를 흔들자 이곳저곳으로 날아간다.

그 모습을 보고 주변 여학생들은

또다시 함성을 지른다.

"와~ 되게 멋있어."


햇살이 살을 녹이는 듯

뜨겁게 느껴지는 여름이라

땅에 떨어진 물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금방 사라진다.


반 별 축구 대항전이 끝나고,

모두 짐을 챙겨 각자 교실로 향한다.


그 잘 생긴 학생 뒤를 많은 여학생들이 따라가고

나는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볼 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난 그와 첫 만남이었고,

나도 모르게 내 심장은

그가 운동장에서 뛰었던 것처럼

아주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고 있었다.


그는 점점 내 시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내 심장아~ 이제 그만 뛰어도 괜찮아."





두 번째 만남

(그가 나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


날씨가 좋은 토요일 오전

나는 공부를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


집 근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기에

트레이닝 복으로 간단하게 챙겨 입고

화장보다는 간단하게 선크림 정도로

가볍게 하고 나왔다.


날씨는 여름을 지나 가을로 넘어가고 있으나

아직 여름이기에 더위는 끝나지 않았다.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주말이라 그런지

도서관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책을 대여하기 위해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오신 아이엄마도 계시고,

나처럼 공부를 하기 위해 나온 학생들도 보인다.


나는 공부할 자리를 선택하고 이동을 했다.

내가 선택한 자리는

천장형 에어컨이 설치된 최신식 공간이었다.

그래서 이곳은 인기가 많다.


다른 곳은 선풍기가 있어 소음이 있고,

또 다른 곳은 스탠드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에어컨 근처는 춥고,

에어컨에서 멀리 떨어지면 시원한 바람은 없고

꽉 막힌 공간에 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덥다.


천장형 에어컨이 설치된 이곳은 전체적으로

모두 시원하기 때문에 나는 이곳만 찾아온다.


입구를 열고 들어가니 책을 넘기는 소리나

필기하는 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

조용히 자리로 이동해 짐을 정리했다.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게 가방을 열고

공부할 책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리가 마무리될 무렵

옆자리가 비워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자리를 신청할 때 신경 쓰지 않고

자주 앉았던 자리를 보고 왔기에

주변에 자리가 어떤지 알 수 없었다.


이제 정리가 완료되어 공부를 하기 위해

태블릿을 꺼내 강의를 클릭하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누군가의 손이 내 앞으로 왔고,

그 손에는 음료수가 하나 있었다.

깜짝 놀라서 옆을 보니 같은 학교 학생이었다.


지난 축구 대항전에서 인기가 많았던

그 학생이 비워있던 내 옆자리에 앉으면서

나에게 음료수를 전한 것이었다.


나는 그에게 손짓으로 나가자고 했고,

그도 가방을 올려놓고 나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여긴 어쩐 일이고, 나를 알아?"

나는 다른 반이라 축구 대항전에서

그를 처음 보았기에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너 당연히 알지. 너 2학년 3반 최수지잖아."

그는 내 눈을 바라보며 나에게 대답했다.


난 순간 너무 놀랬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가

나를 안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른 반에도 이쁘고 공부 잘하고

인기 많은 아이가 많은데 나를 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래. 맞아.

근데 여긴 어떻게 왔어? 너도 공부하러 왔어?


"아니, 나 너 보러 왔는데"


헉 나를 보러 이른 아침에 여기까지 왔다고?

왜? 나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유를 물어볼 수 없었다.


순간 머릿속을 스친 건 내 모습이었다.

안돼~~~~~

난 옷도 대충 입고, 머리랑 화장도 대충 했는데...


"잠깐만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나는 화장실 거울로 내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랬다.

바람에 날려 머리는 사자같이 보였고,

대충 가볍게 한 얼굴에는 작은 눈곱이 보였다.


얼른 손에 물을 묻혀 머리를 정돈하고,

눈곱을 떼어내고, 얼굴을 다시 한번 바라봤다.

눈은 부어있고, 피부도 안 좋아 보이고...

화장품도 없기에 그냥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옷이었다.

다 늘어난 티셔츠와 트레이닝 복 바지.

그리고 대충 신고 나온 운동화의 조화가

너무너무 최악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할 수 없기에 모든 걸

다 포기하고 그를 향해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가 기다리는 방향을 보고 또 놀랬다.

학교에서의 모습과 같이 그의 주변에는

많은 여학생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의 내 모습으로 그와 같이 있는 건

너무 창피하기에 그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손짓으로 도서관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그도 내 손짓을 이해했는지

나를 따라 밖으로 나오기 위해 이동했다.

우리는 도서관 밖으로 나와 잔디밭 주변

기다란 의자에 서로의 거리를 두고 앉았다.


그가 다시 일어나 내 옆자리로 이동하며 말했다.

"지난 축구 대항전 했을 때 너를 처음 봤어.

모두 나를 보고 함성을 지르고 소리치고 했는데

너는 나를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 모습을 봤어."


"근데 그게 왜? 난 널 잘 모르니깐 그냥 봤어.

내가 뭘 잘못했어?"

난 아무런 감정 없이 그에게 물었다.


그는 나의 말을 듣고 당황하며 말했다.

"아~ 아니, 그게 아니고,

그때 너를 처음 봤다고..."


당황하며 말까지 더듬는 그를 보니

왠지 모르게 귀엽다고 느꼈다.


"근데 왜 나를 보러 온 거야?"

나는 그에게 궁금해서 물어봤다.


"그날 이후 네가 자꾸 생각나서

주변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네가 주말마다 여기 온다는 걸 알게 되었어."

그는 나에게 마음을 잡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러니깐 왜 나를 보러 왔냐고?"

나는 답답한 마음에 그에게 물었다.


그는 용기를 내어 짧고 굵게 대답했다.

"내가 좋으니깐."


나는 순간 얼음이 되었고 너무 놀랬다.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고 잘생긴 아이가

나를 좋아한다고? 이건 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이었다.


나는 당황을 했지만 다시 물었다.

"내가 왜 좋은데?"


그의 대답은...

(다음화에서 공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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