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 제도는 전체 면적은
제주도의 약 5분 4 정도 되는데 반해
인구는 제주도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이로 보건데
페로 제도의 자연 환경은 제주도보다
사람의 손을 훨씬 덜 탄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페로 제도에는
때묻지 않은 여러 트레일이 존재하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드랑가르니르 트레일과
삭순 첸노윅(트요르누빅) 트레일일 것이다.
삭순에는
삭순 첸노윅 트레일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제법 멋진 또 하나의 트레일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삭순 라군 워크(Saksun Lagoon Walk)이다.
페로 제도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넉넉한 시간을 할애하여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려진 명소에서 시간을 보낼 뿐 덜 중요한 것은 건너 뛰기 일쑤이다.
하지만
삭순 라군 워크는
꼭 걸어볼만한 가치있는 트레일이다.
삭순 첸노윅 트레일이
삭순의 북쪽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이라면
삭순 라군 워크는 삭순의 서쪽방향으로 난 트레일이다.
삭순 라군 워크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 200- 300m 쯤 걸어가면
1명씩만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가 나온다.
삭순 라군 워크는
편도 약 3km 쯤 되는데
협곡처럼 좁은 지역을 지나면
곧 북대서양의 넓은 바다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삭순 라군 워크의 끝부분이다.
삭순 라군 워크의 가장 큰 장점은
페로 제도의 다른 트레일과는 달리
이곳은 거의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녀오는데 크게 어려운 점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밀물 때는
트레일의 왼쪽 가장 자리까지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걷기 어려울 수 있다.
삭순 첸노윅 트레일이
삭순을 내려다 보면서 걷는 길이라면
라군 워크는 아래서 위를 올려다보는 길이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라군이 마치 호수처럼 잔잔하게 되는데
이 때 라군은 멋진 반영을 보여준다.
라군 워크에서
삭순 쪽을 바라보면
삭순 첸노윅 트레일에서처럼
안구가 저절로 정화될 정도로
깊고 진한 녹색의 찬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삭순 라군 워크의 해변은
아이슬란드의 블랙 비치처럼
모래가 검은 빛은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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