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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hn Yoon Mar 07. 2024

성스러운 계곡, 성계 투어 - 친체로, 모라이

친체로, 모라이, 살리네라스



과거 잉카의 수도였던 쿠스코는

남미의 대표적인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쿠스코를 지나지 않고

마추픽추에 간다는 것은

강남에서 한강을 지나지 않고

서울역에 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쿠스코에서

마추 픽추에 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방법과

1박 2일로 다녀오는 방법이다.


1박 2일로 다녀오는 방법에는

저렴하지만 힘들고 불편하게 다녀오는 방법과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사실 1박 2일로

마추 픽추를 다녀온다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을 택한다.


쿠스코에 있는 많은 여행사들은

1박 2일로 마추픽추를 다녀오는 코스를 제공하는데

첫째날에 친체로, 살리네라스, 모라이를 돌아본 다음에


오얀따이땀보의

Terrace of Pumatallis를 끝으로

마추 픽추로 가는 가치를 타면 1일차가 끝난다.


1일 차에 포함된 지역을 

성스러운 계곡이라 칭하는데

이를 돌아보는 것을 성계투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개인적인 사정이나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성계 투어를 생략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것은 마치

외국에서 한국여행을 온 사람이

남산에는 올라가 보지만 


경복궁이나 덕수궁과 

그 돌담길은 걸어보지 않는 것과 같다.



성계 투어의 

첫 번째 방문 장소는 친체로이다.


친체로는 쿠스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 정도의 거리에 있는 도시인데

직물과 수공예품과 염색의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친체로의 유적들을 방문하기 전에

알파카 털로 만든 실을 어떻게 염색하는지

그 방법을 보여주는 것으로 투어는 시작되는데


친체로의 여인이 나와서

여러 재료에서 나오는 컬러로

어떻게 염색하는지 직접 시범을 보여준다.


안타까운 것은

친체로에 건설되고 있는 공항이

2025년에 마무리되고 나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들의 삶의 터전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한다.



친체로의 유적지는

마을 외곽에 걸쳐 있는데 

이 유적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70솔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이 70솔에는

친체로 뿐만 아니라

모라이와 피삭, 그리고

오얀따이땀보의 유적지 입장료가 포함된 금액이다.



친체로의 유적지는

Centro Arqueologico de Chinchero 라고 불리우는데

이곳은 피삭과 삭사이와망을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바위로 쌓아올린 돌담은

쿠스코의 삭사이와망을 연상케하고

계단식 농경지는 피삭이나 마추픽추를 떠올리게 한다.  



성계 투어의 두 번째 코스는 

계단식 농경지인 모라이(Moray)이다.

모라이와 살리네라스는 여행사에 따라서 순서가 바뀌기도 한다  


현재의 모라이는

과거에 지어진 원형 그대로가 아니라

2009년과 2010년의 홍수 때 무너진 것을 재건한 것이다.


모라이는

바닥부터 높이가

약 30m 가량 되는데

수로가 있는 것으로 보아

농사를 위한 경작지로 보인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모라이의 계단식 농경지는

각 층마다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층마다 다른 농작물을 심어서

어느 곳에 어떤 농작물이 잘 자라는지

실험하던 일종의 농업연구소 같은 곳이라고 하는데

이는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기상학적으로 볼 때

이는 명백히 잘못된 오류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온도는 

100m 상승할 때마다 0.6도씩 내려간다.

높은 곳에서는 100m 내려갈 때는 0.6도씩 올라간다. 


모라이는 바닥부터 

위까지의 높이 차이가

약 30m 밖에 되지 않는데 


이 정도의 높이로는

온도 변화가 미미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농작물이 자라는 특성을 알기가 극히 어렵다.


그러므로 

모라이가 농업연구소와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은

과학적 증거가 극히 빈약한 주장을 하는 것이다.  



모라이 경작지는

이런 온도 차이에 따른

농작물의 특성을 연구하기 위한 곳이 아니라 


이 지역 자체가

대부분 산으로 둘러 쌓여서

농경지가 부족하다 보니 


더 많은 경작지 확보를 위해서

이런 계단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보다 더 정확하고 합리적인 추측일 것이다. 



성계 투어의 세 번째 코스는

살리네라스라 불리우는 소금 염전이다.


이곳은 

마라스라는 도시 인근에 있는데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우기 때

친체로에서 살리네라스로 가다보면

도중에 광활한 유채꽃 들판을 지나는데

설산을 배경으로 한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살리네라스 인근의 유채밭 풍경....



살리네라스를 

소금 광산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소금 채취 방식으로 보자면 광산이 아니라 염전이다.


남미에서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소금을 채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두 군데가 우유니와 이곳 살리네라스다.



해안가도 아니고

우유니처럼 평원도 아닌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산 속에

어떻게 이런 염전이 있을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이렇다.

오래 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

해양과 대륙의 두 판이 서로 부딪혔을 때

해양판이 남미 대륙 밑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후에 남미 대륙이 융기하여 

안데스 산맥을 이루게 되는데

그 때 융기된 바다의 소금이 암염이 되어

지금까지 흘러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일반적으로 염전은 

해안가나 바닷가 근처에 있는데

이처럼 높은 산 위에 염전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살리네라스의 염전은

약 3천개 가량이 있으며

염전은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지만 

염전 하나당 평균 면적은 대력 5㎡(약 1,5평)이라고 한다.



살리네라스는

염전이기 때문에

하얗게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건기 때의 모습이고

우기 때는 하얀색보다 황토색에 가깝다.

게다가 전날에 바라도 내리게 되면 더 짙은 황토색이 된다.



성계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이다.


페루에서 마추픽추를 가는

세 곳의 중요한 관문이 있는데

쿠스코가 그 첫 번째 관문이라면

오얀따이땀보는 두 번째 관문이다.


쿠스코에서 

이곳으로 온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마지막 관문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로 간다.



1572년,

잉카의 최후 항전지였던

빌카밤바(Vilcabamba)가 함락되기 직전에


망코 카팍 2세로 알려진

망코 잉카 유판키가 임시 수도로 삼고

스페인 침략자들에 맞서 싸운 항전지가 오얀따이땀보다.  


오얀따이땀보의 대표적 유적지는

현재 고고학 공원(Parque Arqueologico)에 있다.



쿠스코 근교의

여러 잉카 유적지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많은 바위로 정교하게 건설되었는데


고고학 공원도

마추픽추나 피삭처럼

계단식 테라스로 건설되었다.


그런데, 철기 문화도 아닌

청동기 초기 문화였던 잉카가

수레도 없이 이처럼 크고 무거운 바윗돌을

어떻게 가파른 이곳까지 이동시켰는지 불가사의하다.



고고학 공원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얀따이땀보 시내가 전체가 눈에 들어오는데  


한 눈에 봐도 

도시가 범상치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성계 투어는

잉카 제국의 문화 유산을

두루 살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쿠스코 인근의

여러 독특하고 멋진 장소를 

한꺼 번에 방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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