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혼자 자고 깨던 아이는 찬장을 더듬어 무언가 꺼내 씹어 먹고는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누런 장판 바닥 위에 쓰러져 퍼렇게 들러붙었다.
화학의 섭리를 굳게 믿으며 시간의 자정작용을 애원하던 아이는 한나절이 지나서야 채 녹이지 못한, 영원토록 삭이지 못할 찌꺼기들을 입 밖으로 끄집어 내려 홀로 경련한다.
뱉어 내려는 아이의 몸부림과
꾹꾹 붙박이려는 부패물의 싸움.
뱉어 내고 뱉어 내어도
다시 뱉어 낼 것이 살아나는,
오염물은 아이의 속을 빨아 자가 재생하며
자꾸 안으로만 기어들어 간다.
아이의 말갛던 소화액이 퍼런 독성을 머금고
푸륵푸륵 입술 사이로 뿜어져 나왔다가
쉰 음식의 악취로 역하게 되돌아온다.
“시다.”
신맛 나는 맹독한 것을 배출하였으나
해독의 기미는 일말도 보이지 않고,
독기는 아이의 각막에 선명히 응결된다.
살기 위한 살기殺氣.
살의殺意를 품은 삶이, 이제
날바닥에서 콜록, 환생하였다.
아이는 손가락 몇 개를 입 속으로 밀어 넣어
치아를 벌리고
혀를 누르고
편도선을 미끄러져
식도 안으로 내려가
위벽을 더듬어
샘창자에 끼어 있는,
그것을 긁어내어
힘차게 뽑아 올린다.
검고 딱딱한,
그리고 시-큼-한,
한 덩이의 건더기가
생일 파티의 웅장한 코르크처럼
뽕 소리 내며
공중公衆에 발사되고,
“시詩다.”
삼키고는 못 살 덩어리다.
뇌간에 혈관에 배창자에 흡착하여
내 생존을 짓누르던 용종이다.
뱉어 내야 내가 살 응괴다.
한 조각도 남김없이
매일매일 게워 내는 위세척의 기술,
그것으로 아이는 새생활을 시작한다.
세상의 모든 찬장 문을 열어젖혀라.
용기 내어 다시 닥치는 대로 삼켜라.
그리고 또 살기 위해 객출해라.
인간 말종의 시심豕心을 품고,
아이야, 밥이든 똥이든 씹어 삼켜라.
무뢰배 양아치 욕쟁이 문제아 된들!
저 아이, 살겠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