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그 누군가
마음에 남은 것들 덜어
작은 그릇에 담아 넣고
잔盞,이라는 저 쓸쓸한
한 글자 이름을 띄웠다.
내 알딸딸한 마음은
남은 말들 덜고 또 덜어 내도
다시 또 채워지는
숙취 같은 유언들의 진창.
그리하여 잔은
그 이름을 불린 날 이후,
비워도 비워내도
여전히 남은 것들 채워진 채
내 앞에 또 나타나
홀연히 놓여만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