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盞, 그 이름

by 후안

먼 옛날 그 누군가

마음에 남은 것들 덜어

작은 그릇에 담아 넣고

잔盞,이라는 저 쓸쓸한

한 글자 이름을 띄웠다.


내 알딸딸한 마음은

남은 말들 덜고 또 덜어 내도

다시 또 채워지는

숙취 같은 유언들의 진창.


그리하여 잔은

그 이름을 불린 날 이후,

비워도 비워내도

여전히 남은 것들 채워진 채

내 앞에 또 나타나

홀연히 놓여만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