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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티브 Antibes Sep 17. 2021

돌아 오라, 아니 '돌아 갈래' 소렌토로...

고급진 이탈리아 남부 리조트 해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등 '가장 아름다운' 이라는 수식어에 상당히 불편해 하는 편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컨셉이고, 각자 처한 상황,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답이 천차만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거부감이라고나 해야할까.

무엇보다 군집의 생각 (과연 군집의 생각이란게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보다는 개인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집단 지성으로 판단한 결정이 개인적인 결정보다 더 좋은 결정임이 나중에 판명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MBA 강의를 통해 접하긴 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취향'은 개인의 것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논리에 충실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탈리아 남부 해변, 그 중에서도 소렌토 해변은 정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생각을 그 곳에 다다랐을 때 했었더랬다. 그 누구도 전세계 해변을 모두 섭렵한 사람은 없을터이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억지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동안 보아왔던 해변 중에는 정말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생각에, 넑을 잃고 그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빨려들어갈 것 같던 아름다운 해변에 취해 있었다고 해야 할까. 깨어나기 싫은 그런 취기에 한참 젖어 있었는데, 무엇보다 나폴리항과 해변에서 접할 수 없었던 '고급짐'에 반했다고 해야할 것 같다.



깍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고급 호텔과 연결된 해변 선베드. 선남선녀들이 즐비하다. 


소렌토는 이태리 남부 해변 특유의 깍아지른 절벽 위에 고급 리조트와 호텔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태리 남부에는 수백개의 커브로 만들어진 복잡한 해안선이 많아, 유람선을 타고 해변 절벽을 관망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데, 소렌토도 예외가 아니다. 가파른 절벽위에 이탈리아 남부 특유의 색감으로 단장한 호텔과 리조트, 에머랄드 빛 해변이 아찔하지만 또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또 이러한 합창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에서 실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듯 하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소렌토 해변



가파른 절벼과 고급 리조트, 해변 센베드와 초록빛 바다의 조화로운 합창이 아름답기만 하다.



저 선베드에 누워 있을 상상만 해도 급 행복해 진다.





소렌토 시내도 흡사 프랑스 남부의 쌩트로페를 연상시키는 고급 부티끄, 레스토랑들이 즐비하고, 그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층 업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발걸음이 안내하는 대로 자유롭게 산책하다 우연찮게 마주친 이탈리아 남부 결혼식 현장. 선남선녀 (정말 아름답고 잘 생긴 선녀선남의 결혼이었다. 이목구미 뚜렷한 그들의 얼굴이 한층 더 돋보이는 커플이었다) 결혼식에 조촐한 하객, 그리고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바이올린 연주자가 한 폭의 그림같다.




꽃과 나무, 중세 건축물과 선남선녀, 한껏 차려입은 하객들이 조화로운 이탈리아 소렌토의 결혼식. 조촐하지만 아름답기만 한 결혼식이, 더 돋보이고 더 의미있게 느껴졌다. 고풍스럽고 조용한 정원이 결혼식을 더 풍성히 하는 듯 했고,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들이 경건한 예식을 거행하는 듯한 겸허함도 느껴지는 인상적인 셋팅이었다.




이들의 결혼식을 뒤로하고 들어선 성당의 내부. 이탈리아 남부 특유의 색감이 성당안에도 가득하다.


성당을 뒤로 돌아 특이한 조각상과 레스토랑을 마주했다.




이제 카프리로 가는 유람선을 타러 다시 뚜벅뚜벅. 


카프리 관광 후 다시 돌아올 곳인데, 괜히 잠시 떠나는게 아쉽기만 하다.


...'통통통'...유람선이 출발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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