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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산책#5 Vieil Antibes

비에이 앙티브 / 앙티브 올드타운

by 앙티브 Antibes

많은 유럽의 도시가 그러하듯, 앙티브에도 올드타운이 있다.


올드타운이 있는 도시가 그러하듯 올드타운과 비올드타운으로 크게 도시가 나뉜다.

많은 유럽의 도시가 그러하듯, 항상 올드타운에는 오래된 성당이 떡 하니 버티고 계시고 주변을 잘 뒤져보면 아니 뒤질 것도 없이 아주 가까운 곳에 분수가 나타나고, 그 주변으로 시청, 중앙 광장이 위치한다. 상대적인 거리가 차이가 날지언정 대개 이런 유럽의 올드타운의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아주 긴다리가 올드타운으로 안내해 주거나 (프라하의 경우), 자갈길이 올드타운의 시작을 알리는 식으로 올드타운과 비올드타운이 연결되는 연결 구조도 크게 다르지 않다.

IMG_3035.JPG 앙티브 올드타운에 위치한 성당. 파리나 리용의 화려한 성당과는 거리가 멀지만 오랜 시간이 축적된 그리고 오랜 기도가 쌓인 흔적이 가득하다.


그런데 앙티브에는 하나 더 중요한 구성요소를 추가해야 한다. 바로 지중해.

지중해변에 위치한 도시가 그러하듯, 지중해를 접하는 올드타운은 요새처럼 성벽으로 둘러싸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듀브로니크도 그런 케이스. 좁다란 올드타운 거리는 한낮에도 빛이 잘 들지 않아 어둑어둑하기도 한데, 올드타운을 둘러싼 성벽 근처로 나서면 가슴이 탁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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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094.JPG 앙티브 올드타운을 에워싼 성벽. 사계졀 다양한 꽃과 빛깔로 모습을 달리한다. 산책하기에는 정말 안성맞춤




여러 말보다 사진으로 앙티브를 산책해 보자.


앙티브는 올드타운을 중심으로 올드타운과 해변으로 연결된 Fort Carré와 Port Vauban, 그리고 올드타운 남쪽의 고급 빌라와 모래 해변으로 둘러싸인 Cap D'Antibes, 올드타운의 대각선 방향으로 위치한 해변을 끼고 있는 앙티브의 또 다른 행정구역인 Juan-les-Pins (Cap D'Antibes 해변과도 연결되어 있다)가 주요 볼거리이다.

여기에 올드타운을 지나 Cap D'Antibes로 이동하는 사이에 위치한 해변인 Salis 해수욕장 맞은편 입구를 통해 20여분의 등산?을 하면 만날 수 있는 앙티브 등대와 등대 주변의 성당을 추가하면 앙티브의 주요 볼거리는 대충 다 훝은 셈이 된다. 특히 앙티브 등대를 오르면 앙티브, 깐느, 니스 등 Cote D'Azur의 주요 도시들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확트인 전망이 마음까지 트이게 한다.

주) 이 각각의 장소는 별도로 포스팅할까 한다.


앙티브 올드타운은 앙티브의 중심 광장인 Place de Gaulle에서 걸어서 약10여분 거리에 위치하며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부티크 등을 만날 수 있다. 갑자기 중세마을로 들어온듯한 아기자기하게 꾸민 고택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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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타운의 핵심은 성벽의 흔적이 남아 있는 해변가를 걷는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역시 탁트인 전망이 예술이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고급 보트, 요트들이 유유히 지중해를 가르는 모습도 함께 눈에 넣을 수 있다.


016.JPG 앙티브 올드타운과 성벽의 접점에 위치하고,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는 피카소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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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로 Vieil Antibes (비에이 앙티브) 라고 불리는 앙티브 올드타운은 매일 아침 신선한 야채, 과일, 치즈 등을 파는 시장에서 부터 좁은 자갈 길 을 사이로 마주하고 있는 오래된 주택들, 고풍스런 레스토랑, 와인바, 빵집, 야채 가게, 치즈가게 등등 소소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걸어서 다니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고 바다가로 나오면 피카소 박물관도 만날 수 있으며 날씨가 화창한 날엔 (여름엔 거의 매일 해가 짱짱한 지중해 날씨를 즐길 수 있다) 요트들도 바다에 거의 매일 떠 있어 아무렇게나 찍어도 엽서에 박을 만한 사진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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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티브 올드타운과 Port Vauban 사이에는 작은 모래 사장을 가진 해수욕장도 있어 조용히 산책을 하거나 선탠 혹은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여름엔 많은 관광객들로 올드타운이 북적되는데 관광객들 틈에 끼어 한적히 중세 도시를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토요일엔 Place de National에서 소소하게 벼룩시장도 열리기도 하며 여름 시즌엔 여러 작은 광장에서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크리스 마스를 전후로도 다양한 겨울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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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한껏 차려입고, 봄 색깔이 완연한 앙티브 올드타운을 걸으며 남프랑스 사는 사람들을 멀리서나마 도찰하고, 올드타운 좋은 레스토랑에서 샴페인과 와인을 겸한 정찬을 만끽하고, 좀 더 더운 여름에는 수영복도 준비해서 올드타운을 둘러싼 해변에서 작은 해수욕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특히 올드타운의 해변은 파도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잔잔하고 니스의 해변처럼 자갈해변이 아닌 모래해변이라 아기들 데리고 해수욕하기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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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마음속으로 앙티브 올드타운 골목골목을 걸었다. 눈을 감으면 여기를 돌아 저기, 저기를 돌아 여기, 곳곳이 눈에 아직도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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