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장기비자 프로세스 초간단 리뷰
그리고 보니 프랑스 장기체류를 위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장기 비자를 받는 과정을 빼먹었다.
이 지리한 과정도 설명하자면 무척 긴데, 프랑스 입국 비자를 받는 과정을 진행할 때부터 이미 프랑스라는 나라가 서류의 천국이라는 점, 그리고 행정 절차가 넘치도록 풍부하여, 그 행정 처리를 하는 것 만으로도 그 행정 처리를 하는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잊어버리게 할 만큼 시간과 노력을 많이 요구된다는 점은 이미 수차례 강조한 바 있어 한 번만 더 짚고 넘어가려한다.
프랑스 장기체류 목적은 다양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일반적인 건 학업이 아닐까 싶다. 나의 경우는 일터를 한국에서 프랑스로 옮기는 대대적인 모험이었기 때문에 (한국 회사 퇴사 및 프랑스 회사 입사), 고용계약에서부터 이주를 위한 모든 과정이 모두 포함된 패키지였다.
우선
(1) 프랑스에서 고용 계약을 하기 위한 절차 (공고서치, 지원, 서류 전형, 전화 인터뷰, 직접 방문 인터뷰, 합격통지, 연봉협상, 고용 계약서 작성 등등)를 마치면
(2) 해당 회사의 HR담당자가 외국인 고용을 위한 고용 요청을 관련 기관에 우선 하게 되는데
(3) 이를 위해서 나의 출생 증명, 가족 관계 증명 등등을 원본과 그 원본의 프랑스어 번역과 공증을 마쳐야 한다. 즉 원본과 번역본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 때 관련 일을 처리하는 (번역과 공증) 전문가를 Strasbourg에서 알선해 주었었다.
(4) 이후, 고용 계약서, 여권 사본 등등을 외국인 고용을 담당하는 곳에 제출 (DEMANDE D'AUTHORISATION DE TRAVAIL, 대문 사진 겸 아래 글 사진)하게 되고
(5) 그 절차가 완료되어 승인이 되면 그 승인된 문서를 주한 프랑스 대사관으로 보내고
(6) 대사관에서 그 서류를 보고 고용을 목적으로 한 프랑스 입국 비자를 만들어서 여권에 부착하면, 장기쳬류를 위한 입국준비가 완료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왜 프랑스에서 일을 하려고 했었던 것인지, 하여 그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된 것인지, 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는지 등의 소소한 얘기들은 시작도 못했다 싶다. 다소 철학적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취향과 견해일 수도 있는 이야기들일 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동하는 날이 있겠지 싶다. 분명한 것은, 부딫쳐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것과, 부딫쳐봄으로써 배운 것이 더 많다는 점. 다르게 얘기하자면, 지금도 모험을 해 본 것에 대해, 후회는 전혀 없으며 (사실 이런 모험을 해 보지 않았음에 대해 나중에 후회를 할 것이 더 두려웠기 때문이지만), 지금까지의 어떠한 모험도 항상 대가보다 가르침을 더 많이 주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