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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티브 Antibes Jun 14. 2021

프랑스생활 이야기#16 수도꼭지 달린 와인?

와인을 담는 또 다른 방법


유럽에는 수도꼭지 달린 와인이 있다.

응? ^^ 

미국에도 큰 수퍼에는 있었던 것도 같고.

일반 와인은 병에 담겨 있지만, 주스 마냥 종이팩에 든 와인이 있는데, 대용량의 경우 수도꼭지가 달려 있는 것도 있다. 고급 와인은 아니고 그냥 집에서 식사 하면서 반주정도 하는 수준의 와인으로 보면 되겠다. 

아래 사진처럼 수도꼭지를 큰 팩의 숨겨진 공간에서 꺼내야 하는데, 점선 표시 같은 걸 찾아서 거기를 뜯어내면, 수도꼭지를 꺼낼 수 있다. 자세히 보면, 플라스틱 백에 수도꼭지를 달고, 겉을 종이팩으로 포장한 것인데, 처음엔 이 숨겨진 수도꼭지를 찾는 것도 일이다. 

AOC 등급의 와인은 아니므로, 맛이 일품은 아니나 (AOC 등급도 각양각색이라, 잘못 선택하면 맛이 없긴 마찬가지, 물론 취향의 영역이지만...), 간단한 식사하면서 반주정도 하기엔 나쁘지 않다. 맛도 모랄까 표준화된 맛이라고 해야하나. 탄닌이니, 부케니, 피니쉬니 그런건 필요없는 평범한 맛이다. 하여 이런 수도꼭지 달린 와인은 가장 일반적인 포도품종인 까베르네 쇼비뇽이 주를 이룬다. 여러 사람이 피크닉을 한다던가, 한푼이 아쉬운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이런 수도꼭지 와인을 즐기는 것을 목격한 적이 제법 있는데, 집에서 혼자 마시기엔 쉬이 질리므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사진의 광고처럼 24잔 정도가 나오는데 - 한잔을 얼마나 따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 혼자 오래 두고 마시기엔 양도 많고 맛도 변하기 때문이다. 알코홀릭이 된 건 아닌가 괜한 죄책감이 엄습하는 부작용이 따른다.) 여러 사람이 간편히 즐길 수 있는 편한 자리에서는 괜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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