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pagne, Crémant 그리고 Vin Mousseux
프랑스에서 살면 샴페인은 원 없이? 마시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도 샴페인은 저렴하지는 않다. 가장 저렴한 샴페인이 15유로 정도? 가끔 여러 가게에서 행사를 하는 경우에는 좀 더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지만, 프랑스 Champagne(샹빠뉴, 영어로는 샴페인) 지방에서 그 지방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에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특성?을 잘 활용한 마케팅으로 가격은 대부분 30유로를 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까르푸나 여러 대형 수퍼에서 1+1이나 3+1 등의 행사를 통해 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으나, 이런 행사가 매일 열리는 것도 아니고, 브랜드가 있는 샴페인 (꼭 브랜드가 아니라도 포도의 품질이 최상인 해에만 생산하여 특정 연도를 표시하는 샴페인을 지칭하는 millésime,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빈티지 샴페인인 prestige cuvée 등 샴페인도 등급이 참 많다)의 경우 그런 행사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돔페리뇽 등 고급 샴페인은 꺄르푸에서도 구할 수는 없다 (판매채널이 아예 다르다). 물론 세일을 하지 않은 샴페인이라도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가격보다는 저렴하다 ^^
* 샴페인은 레드/화이트 와인과 다르게 생산연도(빈티지)를 일반적으로 표시하지 않는다. 여러해 와인을 섞어 생산하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샹퍄뉴 지방의 비교적 추운 날씨로 인해 포도의 품질이 들쭉날쭉한 편차를 줄이기 위해 여러해 와인을 섞어 생산하는게 고육지책이었다고 한다. 하여 포도품질이 좋은 해에만 생산하는 millésime은 그 가격이 훨씬 높을 수 밖에 없다. 맛도 일품이다
샴페인이 비싸다고 생각된다면 Champagne 지방에서 생산하지 않은 프랑스산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면 된다.
특히 Loire 지방의 Crémant(크레망)도 좋고 (Champagne 지방의 비법으로 생산하지만, Champagne 이외의 지방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을 이렇게 부른다) 그마저도 가격이 부담된다면 Vin Mousseux(뱅무쏘)를 마실 수도 있는데 이건 동네 수퍼에 가도 쉽게 구할 수 있다. Vin Mousseux는 탄산을 강제로 주입하여 만드는 것이라, 샴페인에서 느낄 수 있는 섬세한 거품이나 묘한 쌉쌀함 등의 미세한 맛은 느낄 수 없다. 모랄까, 와인과 탄산이 따로 노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좀 더 거칠게 표현하자면, 거품이 막 내게 들이대는 느낌이라고 하겠다. (샴페인의 경우 1차로 숙성시킨 후, 원액을 병입할 때 효모를 조금 넣어 병 내에서 2차 발효를 하는 등, 섬세한 기포를 만들어 내기 위한 장인의 정신이 묻어 있는 프로세스를 거치므로 어쩌면 당연할 걸 수도)
Crémant의 경우 Loire 지방의 Crémant을 제일 알아주는 듯 하지만, 다른 지방의 와이너리에서도 생산하기 때문에, 개인 취향대로 선택하여 마시면 된다.
아래 사진의 Blanquette de Limoux가 가성비 좋은 Crémant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다^^) 이 와인은 7유로 언더의 가격에도 구할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프랑스는 동네 수퍼에 가도 비교적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동네 수퍼에도 와인이 진열된 공간의 비율이 참 높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 답다), Champagne, Crémant, Vin Mousseux도 몇 가지는 항상 구비되어 있는데 Vin Mousseux의 경우, 샴페인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dry함은 없지만, 그래도 스파클링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면 무난하게 청량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Vin Mousseux의 장점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