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부동산
프랑스에서 살 집을 구할 때 기억을 더듬어 글을 하나 남기고 보니 프랑스에서 부동산을 구할 때 흔히 접하게 되는 용어를 정리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부동산은 agence immobilier 즉 부동산 중개업체를 거치게 되는데 www.orpi.com 이나 www.century21.fr 등의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에서 부터, 동네에서 브랜드 없이 가게를 열고 부동산 중개를 하는 업체들 등 다양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부동산 사무소 앞에 붙어 있는 광고나 전단지 등를 유심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용어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 부동산 광고에 사용되는 주요 용어 정리
Nombre de piece(s) : 3 (거실을 포함한 독립된 공간의 수, 3개라고 표시되어 있을 경우 거실 하나 방이 두개라는 의미이다)
Nombre de chambre(s) : 2 (방이 2개)
Surface totale habitable (Loi Carrez) : 67.27 m2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의 면적)
Surface du sejour : 16 m2 (거실의 면적)
Nombre de salle(s) de bain : 1 (욕실의 수)
Ascenseur : non (엘리베이터 유무 표시, non이면 없음 oui이면 있음. Oui가 yes, Non이 No에 해당)
Annee de construction : 1950 (건축연도)
Loyer c.c. : 720 € (월세 가격, cc는 charges compris의 준말로 전기세를 제외한 관리비가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 모가 포함되고 포함되어 있지 않은지 반드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함)
Dont provision charges locatives : 100 € (관리비 예상치, 보통 관리비에는 전기세를 제외한 수도세, 일반관리비, 쓰레기처리비, 난방비(중앙난방인 경우)등이 포함되어 있으나 아파트나 집의 구조 혹은 계약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포함된 내용을 반드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주의할 사항: Provision은 예상치의 의미이므로 그 금액만 낸다고 생각하여, 수도나 가스 등을 펑펑 쓰면 안된다. 보통 프랑스에서는 아파트 관리비의 경우, 수도나 가스 등의 정산이 필요한 항목의 경우 1년치를 정산하는 때가 있는데, 이 때 정산한 후 실제 사용 금액을 기준으로 예상치보다 적은지 많은지 검증하여, 적게 썼으면 돌려주고 많이 썼으면 추가로 부가하므로 적당히 쓰는 것이 좋다. 쓰레기처리비의 경우, 재산세에 부가되므로, 집주인이 1년에 한 번 내는 재산세가 나오는 시점 (보통 10월)에 집주인이 쓰레기처리비를 내라고 연락이 오므로, 그 때 추가로 내면 된다. 집주인이면 상관없지만, 월세를 내고 사는 경우에는 그렇다. 쓰레기처리비도 사는 동네와 면적에 따라 다른데 (보통은 재산세와 연동되는 걸로 알고 있음), 수백유로 나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역시 우리나라가 이런 서비스들은 저렴한 편.
Depot de garantie: 720€(월세 살 집에 손해를 끼칠 것을 대비하여 받는 예비비, 수개월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3개월이 업계 평균치. 그러나 집주인에 따라, 광고에 따라 다르므로, 잘 살펴야하며, 퇴거 시 반드시 돌려받도록 한다)
Honoraires TTC locataire : 518.4 € (부동산 중개업체에 내야할 거래 비용. TTC는 세금이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임)
어디서나 거주할 집을 찾는 일은 수월한 일이 아니며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라고 해도 직접 방문하면서 (프랑스는 예약까지 해야하니 더욱 더) 본인의 취향에 맞는 집을 찾는 것은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일일 것이다.
게다가 영어권도 아닌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에서 자기의 budget내에서 적합한 집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일텐데 이 때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부동산 문의 전에 부동산 중개소 홈피, 전단지 등을 꼼꼼히 살피며 주변 부동산 정보를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하여 어제 올린 글의 연속으로 부동산 관련 광고에 나오는 표현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잠시 가져 보자면: (실제 광고를 글로 옮겼다)
사례1:
Beau 3P Juan les Pins La Rostagne à deux pas des commerces et des plages. Au calme, meublé dans résidence avec piscine, étage élevé, belle terrasse 18 m², très lumineux, cuisine équipée. Garage compris.
해석
(1) Beau 3P Juan les Pins La Rostagne à deux pas des commerces et des plages.
- 프랑스 남부 지방은 지중해가 바로 접해 있어서 해변(plage)와 가깝다는 것이 부동산 홍보에 많이 등장한다. deux pas라고 하면 두 걸음에 다다른다는 과장광고로^^ 해변과 가깝구나 정도로 이해하면 될듯. Commerce는 마트나 다양한 상점 등이 가깝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2) Au calme, meublé dans résidence avec piscine, étage élevé
- meublé 는 가구가 비치되어 있다는 것이며 어떤 가구가 있고 없고는 추가로 파악해야 한다.
- résidence는 프랑스식 아파트이며 그 안에 수영장 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프랑스 남부는). 이 광고도 résidence안에 piscine 즉 수영장이 있다고 되어 있다.
- étage élevé는 고층에 해당한다는 것으로 프랑스 남부는 높아야 7층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물론 그 이상인 경우도 많지만), 높은 층이라고 해도 3층 이상인 경우가 많다. 파리의 경우는 더 높을 수 있겠으나, 프랑스 남부는 그런 아파트가 드물며, 하여 고층이라고 25층 등 우리나라 아파트를 상상하면 안된다.
(3) cuisine équipée. Garage compris: 주방에 주방가전이 비치되어 있는 경우는 cuisine équipée라고 하는데 그냥 싱크대 등의 주방 가구만 있는 것인지 가전이 있다면 모모가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차고가 있는 경우 Garage compris라는 표현을 쓴다.
(4) belle terrasse 18 m²: 18 제곱미터 (3.3으로 나누면 우리나라 평이 나온다)의 테라스가 있다는 의미로, 테라스는 우리나라의 베란다와 다르게 위가 막혀있지 않고 오픈되어 있는 거실과 연결된 외부 공간으로, 위가 막혀있지 않으므로, 비가오면 젖게 되는 등 불편할 것 같지만, 봄/여름/겨울에는 테라스에서 식사나 티타임을 가지는 사람들도 제법 많아, 쓰임새가 쏠쏠하다. 일단 위가 막혀있지 않으므로 더 오픈된 느낌을 가질 수 있고, 큰 평수의 아파트가 아니라면 테라스가 있는 경우 부족한 공간을 보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상적인 프랑스 남부의 여름 날씨를 테라스에서 만끽할 수도 있어,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가 인기가 많다.
사례 2:
T3 en rez-de-chaussée à Juan les Pins comprenant une entrée avec placard, un séjour de 20 m² donnant sur un balcon, une cuisine indépendante, deux chambres avec placards, salle de bain, WC indépendants. Proche tous commerces, plages, bus, gare, autoroute.
해석
(1) T3 en rez-de-chaussée
- 거실 포함 독립된 공간이 3개 즉 방은 2개라는 의미이며 rez-de-chaussée는 우리나라 개념에는 1층의 의미이다. 프랑스에서 1층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2층에 해당하는 것이니 주의. 프랑스에는 1층을 rez-de-chaussée라는 별도의 단어를 사용한다.
(2) à Juan les Pins comprenant une entrée avec placard, un séjour de 20 m² donnant sur un balcon, une cuisine indépendante, deux chambres avec placards, salle de bain, WC indépendants.
- entrée는 현관, placard는 붙박이장, séjour는 거실
- cuisine indépendante는 주방이 독립되어 있다는 것으로 우리나라 아파트 처럼 주방과 거실이 오픈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방에 문이 별도로 있거나, 거실과 연결되어 있지 않고 독립되어 있다는 의미다. 프랑스에는 이런 아파트들도 제법 많다.
- salle de bain 욕실이다
- WC indépendants, 화장실이 욕실과 분리되어 있다는 의미로 우리나라는 욕실안에 변기와 샤워시설이 같이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변기를 포함한 화장실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3) Proche tous commerces, plages, bus, gare, autoroute.
- 상업시설, 해변(plage), 버스(bus, 프랑스어 발음으로는 뷔스), 역(gare), 고속도로(autoroute)가 가깝다는 의미로 장점일 수도 있으나 주변이 좀 시끄럽겠구나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정확한 위치는 전화나 이메일로 확인하는 게 좋다.
사례 3:
Très beau 3 pièces, traversant, dans résidence au calme. Exposition SUD, sans vis à vis. L'appartement est composé d'un séjour donnant sur terrasse, de 2 chambres, d'une cuisine indépendante entièrement équipée , salle de bains. Parking extérieur, cave.
해석
(1) Exposition SUD
- 남향이라는 의미다. exposition이 향에 해당한다
(2) traversant
- 내부 구조가 통풍이 앞 뒤로 다 되도록 되어 있다는 의미로 동-서가 창 혹은 베란다로 뚤려 있거나 하는 구조를 말한다. 통퐁이 잘 되기 때문에 이런 아파트가 좋다.
(3) sans vis à vis
- 앞이 탁 트여있다는 표현을 이렇게 한다
(4) cave
- 예전에는 포도주 등을 저장하는 곳을 cave라고 했는데 아파트 지하에 각 아파트별로 별도의 개인 물폼 보관소 같은 공간을 주는 것으로 열쇠도 별도로 있는 경우가 많다. 구지 별도의 물품을 지하 어두운 칙칙한 곳에 보관하고자 하는 사람은 필요하겠으나 한국인의 정서상 그닥 장점이 되는 공간은 아니므로 구지 cave가 있는 것에 돈을 더 줄 필요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