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의료 보험은 뮤추엘이라고 부른다. 일종의 실비보험. 회사에서 가입한 뮤추엘이지만, 나도 매달 이 보험에 꼬박꼬박 개인부담금에 해당하는 보험금을 급여공제당했다. 매달 내야 하는 금액은 한국에서 내던 의료보험료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금액이다. 의료보험공단과 뮤추엘을 포함하여 2-3배를 훨씬 넘는 듯. 급여 수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사람마다 차이는 물론 있다.
지원되는 금액에 제한은 있지만 (뮤추엘에 따라 다르다) 다행히 내가 고른 안경테와 렌즈는 지원 금액 제한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품목들이었다. 안경테 500유로, 안경알 500유로가 상한선이었던 듯. 추가로 선그라스를 하나더 하긴 했지만 (하나 더 얹어주는 형식으로) 그래도 94만원이라는 금액은 놀랍다.
프랑스 의료 보험은 공적 의료 보험과 사적 의료 보험을 잘 결합하여 하나의 공적 의료 보험을 형성하는 형식이다. 내과, 산부인과, 치과, 안과 등등 각 과마다 공적 의료 보험과 사적 의료 보험이 보장하는 금액이 다르지만 대개는 매달 보험금을 지불할 경우 거의 대부분의 질병에 대해서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약도 포함이다.
물론 사적 의료 보험은 개인이 속한 회사가 어떤 사적 의료 보험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보장 범위가 달라지지만 치과, 안과를 제외한 과의 경우 거의 많은 부분이 개인이 별도로 지불하는 비용 없이 공적 보험과 사적 보험이 잘 결합하여 지원이 되는 형식을 취한다.
시력보정이 필요한 안경이 필요한 사람의 경우, 안경도 이 공적 보험 및 사적 보험이 결합되어 안경에 드는 비용도 지원된다 (일종의 질병인셈^^). 물론 안과, 치과의 경우 공적 보험에서 지원되는 부분보다 사적 보험에서 지원되는 범위가 더 크지만. 또 안과, 치과의 경우 지원되지 않는 품목들도 상당수 있기는 하다.
직계가족이 급여자의 보험에 등재될 경우, 다른 직계 가족은 해당 보험의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배우자께서는 덕분에 샤넬 안경테를 고르셨다. 심사숙고하셨다고는 하나 첫눈에 마음에 품으신듯. 기회는 찬스.
단, 안경을 맞추기 위해서 안과전문의의 처방전(시력 교정이 필요하다는 일종의 증빙인 셈. 시력 측정 결과가 포함된 일종의 안경 처방전) 을 받아야 하는 것이 특이점이다. 이 처방전으로 3년까지는 안경을 추가로 맞출 수 있다고 한다. 안과전문의의 사인이 포함된 시력 측정 처방전을 받는데도 50유로 (약 9만원)을 지불. 물론 이 비용도 공적 의료 보험에서 약 16유로, 사적 의료 보험에서 약 34유로를 다시 돌려주기 때문에 내가 내는 비용은 없다. 물론 공적 의료 보험에서 비용차원으로 1유로를 떼내가기는 하지만. 하여 1350원에 샤넬 안경을 한 셈.
우리나라에서는 안경을 맞추는 경우 거의 당일 날 안경을 바로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고 구지 안과를 가서 시력 측정을 할 필요도 없지만 여기서는 안경을 하나 맞추는 데도 (1) 안과 예약하고 (2) 안과 가서 진료 받고 (3)그 처방전으로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고 (4)또 안경이 되기까지 기다리고 등등..거의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3주가 걸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