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오늘은 또 어느 곳을 서성거리는가

by 가나다 이군


국민학교 오 학년이니까 벌써 오래된 얘기지

너의 생일 선물을 준비했는데

초대받지 못했어

너의 집 앞에 까지 가서

나의 친구들이 모여있을 담장 너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어려운 형편에 마련한 선물을

대문 옆 자락에 조용히 내려놓고 돌아왔어

그렇게 내 마음을 봤는지도 모른 채

묻지도 못 한 채

살면서 이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나를 부르지 않은 너보다

그 앞에서 서성이는 내가 더 미웠어

나는 왜 네가 아닐까

오늘은

또 어느 곳을 서성거리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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