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삼성잡기

Ⅰ. 삼성맨으로 산다는 것 : 문제의식의 출발

내가 아는 삼성, 내가 모르는 삼성

by 가나다 이군

#1. 삼성을 안다는 것


적어도 한국사람이라면 해외에 나가서 외국인들이 삼성에 대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삼성을 아냐고 물으면 마치 내 일인양 자랑스러워하며 그렇다고 대답한다. 삼성에 다니는 직원일수록 그 긍지에 대한 감흥과 반응은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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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삼성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언론이나 기타 공식적인 매체를 통해서 제공된 것들이며, 그 중에 대부분은 매우 긍정적인 내용에 한해 걸러서 전달된 것들이다. 그 밖에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서 알게 되는 내용은 사적인 자리에서 지나치는 가벼운 안주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삼성맨은 이유가 무엇이건 밖에서 회사 내부의 얘기를 안 꺼내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회자되는 이야기 거리는 극히 사적이고 제한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삼성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 삼성에서 십여 년 동안 생활하면서 '과연 우리가 삼성에 대해 알고있는 게 무엇이고 얼마나 될까?' 또는 '제대로 알고 있기나하는 걸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에피소드 1]


삼성에 입사한지 육 개월 정도 되었을 무렵이었다. 사내 행사에 참가하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던 중 선배 직원으로 부터 '네가 삼성에 대해 뭘 알아?'라며 격앙된 말을 들었다. 이 말이 나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것으로보아, 경력으로 입사해서 나름대로 6개월 정도 생활했던 나에게는 적어도 그런 말을 들을 상황은 아니라고생각했던 모양이다.


아무튼 대수롭지 않게 꺼낸 나의 의견이 삼성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만큼 파격적이고 거칠었던 모양이다. 지금 생각해도 그리 대단한 의견은 아닌 것 같으니, 그때 나의 머리속에는 무슨 생각이 있었을까? '도대체 삼성이 뭔데 걸핏하면 삼성을 아느냐고 따지는데? 뭐가 그리 대단해서 별난 척하는데?'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런데 10여 년의 시간이 흐르고 언제부터인가 후배 사원들에게 던지는 나의 말투에 나 자신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네가 아직 삼성을 모르나 본데……." 도대체 후배 사원은 모르고, 나는 알고 있는 삼성은 과연 무엇일까? 십수 년 전 내가 모르고 선배 직원이 알았던 삼성은 무엇이었을까?


하지만 삼성과 같은 거대한 조직을 일일이 알고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치,사회,경제적 지식과 경륜이 동원되지 않으면 다루기 쉽지 않는 일이며, 사실 현재진행형의 성공가도를 달리는 기업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다행히 나의 관심은 그런 방면에 있지 않다. 나는 삼성에 대해 얘기하기 보다는그 안에서 살아가는 삼성맨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오늘날 삼성의 성공신화 속에서 삼성맨이 어떻게일하고 작동하고 있는지 말이다.


[에피소드 2]


삼성을 퇴직하고 회사에서 마련해 준 전직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무엇을 바랐다기 보다는 무엇이라도 하는 게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미 삼성 금융 계열사와 몇 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 회사였기에 기초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삼성도 여느 사람이 알고 있는 삼성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신입사원들이 기대하고 그려보는 삼성의 모습이나, 회사를 그만 둔다고 할 때 말리던 가족이나 주위의 사람들의 삼성과 다르지 않았다.


삼성을 그만두는 삼성맨은 얼마나 될까? 사실 숫자보다 왜 그만 둘까? 를 생각해 보자. 편견을 깨거나 그런 거창한 말이 아니라 내가 느끼고 보아 온 삼성의 모습도 하나의 현실일 텐데, 그 안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도 많고 그들이 또 왜 힘들어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현실이 못마땅했다. 그 못마땅한 얘기를 하고 싶다.



#2. 삼성맨, 그들이 부러운 이유


'삼성은 빡세다 던데.'


삼성에 다닌다고 하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건네는 위로의 말이다. 삼성에 다니는데 무슨 위로의 말이 필요하겠냐 만은 그래도 우리네 인심이 그렇지 않은지 꼭 한 마디 씩 건네곤 한다. 그런데 이 말이 위로의 말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좋은 대우를 받으니 그 정도 고생은 감수해도 돼.' 라는 정서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솔직히 부러운 것이다.


고생스럽다고 위로하면서 삼성맨을 부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신에 오르내리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서 선호하는 것일까? 그 보다는 역시 임금(Salary), 복지 등 삼성맨이 받는 대우에 있다. 삼성은 복지와 처우 측면에서 국내 최고의 대우를 약속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모든 계열사가 모두 항상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 만은 아니다. 계열사 별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임금이 적은 경우도 있으며, 사실 유별나게 더 주는 경우도 흔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역시 부러운 회사임에 틀림없다. 취업 포털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기업으로 8년째 삼성전자를 꼽았으며, 그 이유는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이미지와 근무환경, 국가경제 기여도와 경력개발 기회까지 모두 삼성전자를 첫 손에 꼽았다.


또한 위의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한 다른 설문조사를 보면 구직자들은 입사 지원에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연봉을 꼽았다.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까지 고려하면 삼성의 급여는 높은 수준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는 삼성을 나와서 가장 피부로 느낀 부분이기도 하다. 높은 연봉 및 최고의 근무환경과 함께 세계적인 기업에서 성공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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