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만나는 건, 어때?

캠프 시작, 난 여전히 허리가 아파.

by Juco


차분하고 고요한 시간.


나를 둘러싼 주변 사물들이 숨을 죽이고, 창 너머 세상 모두가 잠들어 나와 내가 남은 오롯한 시간.


2월의 어느 날. 우리가 가장 의욕에 불타올라, 혹은 빠르게 흐르는 캠프에 올라탔다는 연유로, 그저 누구보다 높이 달리는 데에만 급급하여.


지난 12월, 아니면 1월의 어떤 날에 내가 그토록 간절히 먹었던, 강렬하고도 순수했던 그 마음을 어딘가에 놓고 온 건 아닌지.


너는 어떤 마음으로 그곳에서 지금을 보내고 있는지.



내가 좋아하는 어느 책에선 '모닝페이지'라 부르며, 나는 내가 외면했던 모든 나를 담담히 꺼낼 수 있는 '가장 용기로운 순간'이라 여기는.


베개에서 눈을 뜨고부터 넉넉잡아 30분. 그 안에, 어딘가에든, 무엇으로든 떠오르는 모든 것을 꺼낸다.


너와 내가 이미 알고 경험했듯이 우리가 미치도록 지치고 힘들 때에. 더러는 기뻐 환희에 찼을 때도.


기울이는 술잔이나 가벼운 산책, 편안한 식사 아니면 조용한 찻잔에 더불어 진짜 대화가 일어난다면 우리는 더없이 새로워진다. 아니 사실은 그것으로 나는 다시 온전한 내가 되고, 너는 다시 본연의 너가 된다. 우리는 우리다워진다.


그럼에도 차마 옆 방문을 두드릴 수 없거나, 당장 통화나 메시지 목록에서 누구도 찾기 어렵다면.


가장 용기로운 순간에 이르러 내가 나의 말을 가만히, 또 너무도 잔잔히 들어주어 나와 내가 진짜 대화를 나누어야 함이 가장 먼저일지 모른다.



너와의 소통을 늘 고민하면서도 그 어느 마땅한 것 하나 찾지 못한 내가 이곳에 흔적을 남기는 것 또한.


화들짝 깨어버리기 직전. 베개에서 눈을 뜨고부터 30분. 가장 용기로운 순간에 이르러 나 자신과의 대화에서 찾아낸 너와의 소통 방법이다.


나는 이렇게 나만의 방법으로 너와 함께 할터이니, 이것이 때로 우리의 진짜 대화가 되면 좋겠다.


이따금 우리에게조차 보이지 않는 우리를, 우리가 서로 볼 수 있도록 말이다.







눈 뜨고 떠오르는 모든 것을 적는다. 비몽사몽 할수록 좋다. 내가 깨어나면 깨어날수록 나는 숨어버린다.

다시 볼 필요도, 철자와 문맥을 맞출 필요도, 아무 내용이라도, 지우거나 고칠 필요 없다. 순수한 너를 오염시켜선 안 된다.

절대 누구도 보아선 안 된다. 누구에게 보여서도 안 된다.

최소 10분에서 최대 29분. 너무 길면 지치고, 너무 짧으면 매너 없다.

더 궁금한 것은 우리 연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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