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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또 Jan 28. 2024

네가 나쁜 꿈을 꾸지 않기를 바라며

지친 하루 끝에 언제나 날 기다려주던 너였고, 난 그런 너의 수고스러움과 다정을 감히 모른체할 수가 없었지. 편의점에서 산 먹거리를 비닐봉지에 넣어 옆구리에 끼고서 터덜터덜 걸음을 옮길 때. 핸드폰 너머 들려오는 음성이 달빛보다 포근해서 왈칵 눈물이 날 뻔한 적도 수없이 많았다.


이전엔 파도처럼 날 덮을 듯 무서웠던 일들이 이젠 한낱 먼지에 불과해진다. 둘이라면 뭐든 할 수 있을듯하니까. 네가 날 믿어주는 만큼 나도 너를 믿는다고, 연달아 고백하고 싶은 밤이다. 세상 모든 것들이 너한테 다정했으면 좋겠다. 하나도 빠짐없이 널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 높여줬으면 좋겠다.


내가 거쳐온 성장통 일련의 과정처럼 현재 너의 고민 또한 머잖아 별 대수롭잖은 일이 될 거다. 그리고 너는 어떠한 시련이 찾아오든 간에 두 팔 벌려 맞이하고 당차게 버텨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다.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하고 단단한 사람인 까닭에서이다.


아프지 말자. 가벼운 감기조차 걸리지 말자. 내가 네게 올해 목표를 건강으로 삼자 한 것은 단순히 몸 상태를 말한 게 아니다. 아울러 말랑하고 보들보들한 마음을 뜻한 바이다. 널 갉아먹는 불안은 잠시 잠깐 동안일 뿐이다.  너를 토닥이는 나의 서툰 손길에 오늘의 네가 부디 좋은 꿈 꾸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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