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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또 Feb 01. 2024

너랑 있으면 강해질 수 있었다

어쩌면 네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내가 더 강해져야 했는지도 모른다. 너의 행복을 바랐다. 사사로운 것들에게 발목이 잡혀 하루 종일 얽매어 있을 겨를이 없었다. 속이 여린 네가 살아갈 세상이 너무도 거칠었다. 눈물을 대롱 매단 너를 볼 때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약점을 마주한 것도 같았다. 마음이 말랑함을 지나쳐 쉽게 뭉개졌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신경이 쓰였다.


나의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적 본인 일 마냥 속상하다고 우는 너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안절부절못했다. 괜찮다는 말로 나 아닌 너를 위로했다. 나를 자신 마냥 여기는 네가 신기했다. 나보다 왜 네가 더 슬퍼할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고민했다. 아무렇지 않아야 했다. 실로 그렇기도 했다. 그냥 너랑 이렇게 밥 한 끼 먹고 있으면 걱정이 없었다. 근심이 없었다. 웃었다. 너를 지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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