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 유연한 당신과는 달리 난 서툰 고백을 해요

by 주또

당신을 아주 오래 좋아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굳이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오래도록 기억되는 사람일듯합니다. 코끝을 맴도는 당신의 향기와 당신과 나눈 몇 마디 대화가 나의 전부가 되어 일상을 어지럽혀요. 당신한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서 이만 이 고민을 끝내고 싶은데, 그러기엔 우리 사이가 이후 온전할 리 없어 수만 번 치솟는 고백을 삼키고 또 삼켜봅니다.


당신은 여태 마주한 평범한 인물들과는 달라요. 나를 즐겁게 하고 진심으로 웃게 만듭니다. 오죽하면 당신이랑 있는 모든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으면 할 정도예요. 당신은 특별해요. 한동안 잃어버렸던 낭만을 다시금 꿈꾸게 하고 그것을 현실화 시켜줄 것인 양 굴어요. 정말이지 그게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를 모르고 말이에요. 이토록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릴 때는 한참 지난듯하나, 나이에 맞지 않게 난리네요.


올해도 다 갔어요. 날이 추워요. 그리고 자꾸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찬바람 따라 거세게 뒤집혀요. 매일 다짐하기로는. 그래, 내일은, 진짜 내일은 어림없다는 듯이 대해야지, 하면서도 곧장 툭 건드린 젠가 마냥 와르르 무너져버려요. 당신을 이쯤에서 더 좋아하게 될까 무섭고. 사랑이라 부르게 되려나, 주저하게 되는 새벽입니다.


잘 자고. 우리 어서 꿈에서나마 만나기를.

나의 행복을 바라는 당신의 행복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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