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
마음이 가장 중요한 줄 알았는데 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랑한다고 하여 온전해질 수 없음을 서른 앞에서 고백한다. 사랑했으나 잘 되지를 않았다. 노력했으나 맞춰지지 않았다. 어떻게 맞춰가려 했으나 끝끝내 어긋났다. 상황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상황을 이길 만큼에 마음이 없었던 것 아니냐, 묻는다면 한사코 그런 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
세상엔 여러 종류의 이별이 존재한다. 꼭 마음이 다했다고 해서 이별을 하지만은 않는다는걸, 몸소 겪어보니 남들의 진심을 쉽게 운운하였던 게 민망해질 지경이다.
과일에도 제철이 있는데 사랑에도 그러한가. 그렇다면 언제쯤 내 사랑은 알맞게 무르익어 한입 베어 물기 딱 좋아지려나. 달달함을 맛볼 수 있으려나.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중 나와 결혼할 사람을 미리 알고 싶었다. 운명이 정해져 있는 거라면 이토록 모든 사랑에 매달리지 않아도 될 테니까.
사랑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고들 했다. 턱 끝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각자에게 맞는 형태가 존재한다고 중얼거렸다. 분명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했다. 한데 감정 문제라는 점에서 이성적인 판단은 거듭 흐트러졌다. 수없이 헤어져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우리의 앞날이 전혀 그려지지 않았고 우리가 서로 맞춰갈 수 없다는 걸 느끼게 된 시점이었다.
밥을 먹어도 허기졌다.
아이스크림을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