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누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품어야 할까요?

이걸 눈치채는 사람과 오래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by 주또

그냥…, ‘앞으로’에 대해 생각한다. ‘앞으로’에 대하여.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일이든 인간관계이든 나라는 인물이든 뭐든 간에. 내 주변이 어떤 식으로 변하려나. 뭐든 익숙해졌다 싶을 즈음에 완벽히 틀어진다. 그게 나를 불운의 형태로 몰아가곤 했다.


“나는 네가 밉고 참 좋아. 희한하지.” 풀이 많은 쪽으로 걸을 경우 여치인지 메뚜기인지 모를 것들이 사방에 폴짝거렸다. 심지어는 내가 가야 할 방향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마다 튀어 오르는 바람에 얼어붙었다. 이내 옆 차도로 뛰어들고 싶단 생각까지 미쳤을 때, 떠오른 얼굴은 누구였을까. 차라리 모든 걸 한 번에 종료하고 싶었다.


그 시절에는 연애도 회사도 주변 사람도 별로였다. 그리고 가장 별로였던 건 어쩌면 나였을 수도 있겠다. 형편없다는 말을 자주 했다. 나 스스로가 싫어서 상대가 싫어졌고 세상이 불만이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남도 사랑할 수 있는 거란 소리를 하는 건가, 골몰했다.


나의 사주팔자는 평생 외로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가.” 이 문장 한마디 내뱉음에는 수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이걸 눈치채는 사람과 오래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외롭지 않을 듯하다고. 한데 팔자가 그렇다고 하니 그런 사람은 영영 내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 훤했다.


삶이라는 게 진짜, 꾸역꾸역이다. 억지로 넘어가지 않는 음식물을 삼키는 짓처럼, 정말이지 꾸역꾸역. 나는 대체 무엇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한 것이지? 저녁 메뉴나 고민해 봐야겠다.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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