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우리한테도 다정한 일들이 벌어질까요?

by 주또

봄이 오면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요? 만물이 생기를 되찾는 계절엔, 현재 우리를 괴롭히는 걱정들도 눈 녹듯 녹아있을까요? 봄엔 꽃구경 가요. 나뒹구는 꽃잎 하나를 손에 쥐고서 나란히 사진이라도 남겨봐요. 그러고 보니 그 얘기, 들어본 적 있으려나요. 떨어지는 벚꽃잎을 잡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대요. 그것도 바로, 같이 걷고 있는 사람과의 사랑 말이죠. 과장을 살짝 보태어 고백하자면, 나는 온몸을 날려서라도 꽃잎을 손에 넣고 싶어지는데요(웃음). 당신과의 사랑이 반드시 성사되었으면 하니까요.


우리는 꼭 우리여야 해요. 내 옆에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그려볼 엄두조차 나지 않아요. 당신 외에 남한테 호감을 느끼는 일도 영영 없을 거예요.


단언컨대 당신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요. 당신이 매우 귀여워요. 특별한 행동을 해서, 가 아니고요. 단지 간이 심심한 음식을 그다지 내켜 하지 않는 면도 귀엽고요.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눈썹을 치켜올리는 모습도 마냥 귀엽습니다. 게다가는요. 비죽 입술을 내밀며 시무룩해 하는 장면도, 치아를 훤히 보이며 신나게 웃는 찰나도, 두 볼을 부풀리며 화를 내는 잠깐도, 모조리 빠짐없이 귀엽고 그래요. 사랑스러워요.


당신은 나를 만나 행복한가요.

여전히 그렇다는 대답이 들려오기를, 내심 기대해 봅니다.


부디 봄이 아니더라도, 여름이 오기 전쯤엔 골머리 아픈 이 상황들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경우 기쁘겠네요.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시간은 결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발걸음을 바삐 하라며 재촉할 테니까요. 진전이 필요해요. 진짜 나를 사랑한다면요. 이 길고 긴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하고 여름에 도달할 때면, 비로소 우리가 좀 더 깊어져있을 거라 감히 소망해 봐요. 그렇게 같이 남은 가을과 되돌아온 겨울도 서로 지탱하며 살아가 봐요.


잘 자요, 나의 전부.

시간이 늦었네요. 주저리 말이 길었지요.


당신을 아주 조금이라도 놓치기 싫어, 있는 힘껏 꽉 껴안습니다.

빈틈없이 우리 꿈에서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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