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로빅 등록을 망설이는 2030 직장인에게
어쩌다 보니 아쿠아로빅 2년을 꼬박 채웠다.
일주일에 3번, 적어도 한 달에 10번 이상 아쿠아로빅을 다니다 보니 확실히 몸이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아침에 눈을 떴을 때의 개운함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꾸준한 운동의 효과인 것인가.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의 직장인으로서 회식은 피할 수 없는 업무의 연장선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 부서에 또래 직원들이 많아 회식 분위기가 딱딱하거나 서먹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반면에 또래가 많다 보니 회식을 핑계 삼아 고기에 맥주 한 잔 기울이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도 종종 생긴다.
갑자기 왜 회식 얘기냐고? 아쿠아로빅을 시작한 이후 야금야금 늘어난 체력 때문인지 과음과 과식을 한 다음날에도 숙취가 거의 없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과음을 자제하게 된 것도 이유일 수 있지만 그보다도 회식 다음날 아침 알람 소리에 맞춰 침대에서 일어날 때의 개운함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예전엔 상상도 못 했는데 이제는 회식 다음날도 덜 힘들다. 이래서 꾸준한 운동이 답인가 보다.
여행을 즐겨하는 나에게 아쿠아로빅으로 인한 체력 향상은 여행 일정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보통 나는 뚜벅이 여행 선호하는 편인데, 하루에 (최소) 15000걸음씩 걸어 다니며 이곳저곳 구경을 하고 저녁에 숙소로 돌아오면 퉁퉁 부은 다리와 얼마 남지 않은 체력으로 인해 몰려오는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일찍 잠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아쿠아로빅으로 늘어난 체력 덕분에 이제는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쇼핑까지 해도 숙소에 돌아와 여독을 풀며 맥주 한 잔 정도는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다음날 아침에 피로 회복도 괜스레 빠른 것 같고, 얼굴과 다리의 부기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고, 그래서 다음날 일정을 소화할 때 컨디션도 확실히 좋은 것 같고. 이래저래 장점밖에 없는 체력 향상의 효과인 것 같다. 여행지의 밤을 더 오래, 더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된 지금이 꽤 마음에 든다.
일상생활에도 변화도 생기고 있다. 예전보다 조금 늦게 잠들더라도 다음날 피곤함의 정도는 이전보다 덜해진 것을 확실히 느껴서 평일에 퇴근 후 개인 시간을 조금 더 길게 쓸 수 있게 되었다. 특히나 올해는 책을 많이 읽어보려고 해서 살짝 늘어난 저녁의 자유시간에 독서를 하는 여유가 생겼다. (사실 독서보다는 유*브, 넷*릭스를 더 자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직도 아쿠아로빅 동작이 어설픈 2년 차 초보지만 꾸준한 운동이 어느새 내 삶의 균형을 조금씩 바꾸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워라밸을 향한 시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