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본 동작인데요? (feat. 주말반)

아쿠아로빅 등록을 망설이는 2030 직장인에게

by 주디터

내가 다니는 스포츠 센터는 주말에 회원들에게 할인 가격으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주말 아침에 운동 겸 기분전환 겸 자유 수영을 하러 가는데 가끔 시간이 맞으면 아쿠아로빅 주말반 수업과 자유 수영 시간이 겹칠 때가 있었다.


그날도 역시 자유 수영을 하기 위해 수영장을 찾았고 (지금은 수요가 없어져 사라져 버린) 아쿠아로빅 주말 오전반 수업이 막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자유 수영 레인에서 유유히 물장구를 치며 수영을 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들리는 노랫소리에 몸이 반응하고 자꾸만 시선이 옆 레인으로 향하고 있었다.






손을 위로, 쭉쭉, 앞으로, 점프!

한 바퀴 돌고, 좋아요 다시 점프!


주말반 아쿠아로빅 강사님은 내가 다니는 주중 저녁반 강사님과는 다른 분이었는데, 같은 아쿠아로빅 수업이지만 수업 분위기와 동작이 같은 듯 달랐다. 어디서 많이 본 동작이었지만 그 동작엔 분명 주말 반만의 리듬과 분위기가 있었다.


주말반은 아무래도 휴일에 하는 수업이라 그런지 주중반보다는 젊은(?) 수강생들이 많아 보였고, 노래도 조금 더 신나는 90년대 댄스곡 위주로 수업이 이루어졌다. 물!론! 우리 수업도 90년대 댄스곡으로 수업을 할 때가 있지만 강사님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노래에 아쿠아로빅 동작이 다른 것이 확연하게 보였다. 우리 반은 저 노래에서 양팔 흔들기를 하는데 주말반은 점프를 하는구나, 우리 반은 물속을 달려가는데 주말반은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기를 하네, 등등.


박자에 맞춰 팔을 쭉쭉 뻗는 모습도, 익숙한 동작을 살짝 다른 템포로 따라 하는 모습도 낯설면서도 괜히 정겨웠다. 자유 수영을 하며 잠시 레인 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같이 휴식을 취하는 분들이 슬쩍슬쩍 아쿠아로빅 동작을 따라 하는 모습에 살며시 웃음이 나왔다. 제3자의 시선으로 아쿠아로빅 수업을 보고 있으니 주중 저녁반 시간에 자유 수영을 하는 사람들의 눈에게 내가 이렇게 신나는 모습으로 보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도 주말 자유 수영을 가고 있지만 조용한 수영장에서 물을 가르다 보면 아쿠아로빅 주말반과 함께 자유 수영을 하던 시간이 종종 생각난다. 노랫소리에 맞춰 옆 레인은 아쿠아로빅을, 나는 물장구를 치며 자유형을 하던 순간이 가끔은 그립다. 비록 자유 수영을 하느라 옆 레인에 있었지만 아쿠아로빅을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아쿠아로빅 레인에 슬쩍 보내놓고 왔던걸- 알런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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