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로빅 트위스트

아쿠아로빅 등록을 망설이는 2030 직장인에게

by 주디터

바야흐로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모두가 집 밖 외출을 자제하고 tv와 가까워지던 그 시기에 부모님 세대의 열풍을 일으킨 프로그램이 하나 있었다. 미스터트롯.

나 역시 (코로나로 인해) 바깥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미스터트롯 프로그램을 즐겨보며 마지막에는 부모님 픽 참가자에게 투표까지 했을 정도로 열렬한(?) 시청자였다. 미스터트롯 이후 트로트의 열기는 한동안 식지 않았고, 여러 파생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의도치 않게 길을 걷다가도, 라디오를 듣다가도 트로트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2023년 아쿠아로빅 첫 수업.

강사님의 플레이리스트는 트로트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 그것도 무려 미스터트롯 top7의 노래들로. 미스터트롯의 애청자였던 나에게 익숙한 노래들이 많았다.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느라 첫 수업이 힘든지도 모르고 재미있게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트로트의 "뽕짝" 리듬이 수업을 하는 내내 흥을 돋워주는 역할을 해서 어깨가 절로 들썩였던 기억이 난다.






작년 겨울의 어느 날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트로트와 함께하는 수업이 끝나고 탈의실에서 강사님을 마주쳤는데, 강사님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얘기해 주셨다. 아쿠아로빅 수업시간에 자유수영도 함께 진행되는데, 자유수영을 하는 외국인이 수업이 끝나고 강사님께 "트위스트~ 트위스트~ 노래랑 동작이 너무 재미있어요!"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다.

이 노래가 무슨 노래냐, 이찬원의 트위스트고고.

노래 중간에 나오는 트위스트~ 트위스트~ 에 맞춰 아쿠아로빅 수강생이 모두 물속에서 트위스트 춤을 추는 동작을 하는데, 외국인이 보기에 여러 명이 다 같이 트위스트를 추고 있으니 재미있어 보였 나보다. 트위스트고고 노래로 수업을 한지는 꽤 오래되었었는데, 나도 트위스트 춤을 출 때 매번 즐겁게 동작을 따라 했었는데 누군가의 눈에도 재미난 동작으로 보였다고 하니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즐겁게 트위스트를 추게 되는 것 같았다.






그러면 나의 최애 아쿠아로빅 트로트는 어떤 노래인가, 하면 바로~~~ 찐이야.

찐찐찐찐 찐이야 완전 찐이야 노래에 맞춰서 양쪽으로 점프를 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찐이야 노래로 수업을 할 때는 점프도 하고 한 바퀴 돌기도 하고 왼쪽 오른쪽 뛰어다니기도 하고 양손 엄지 척 동작도 하고, 다른 노래들보다 조금 더 동작이 다이내믹하다. 찐이야 한 곡을 하면 다른 노래들에 비해 1.5배는 힘든 느낌이지만 매번 찐이야 노래가 언제 나올까 기다리고 있는 걸 보면 나의 최애곡이 아닐까.






요새도 가끔씩 길을 지나가다가 들려오는 트로트를 듣다 보면 어 이거 어디서 들어본 노래인데? 하고 익숙함을 느끼곤 한다. 노래가 들리면 아쿠아로빅 동작들이 머릿속으로 자동 재생되 아, 이 노래가 바로 그 동작의 노래구나, 하 나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난다. 처음엔 그저 생소하기만 했던 트로트와 동작들이 이제는 나의 일상과 추억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괜히 뿌듯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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