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로빅 등록을 망설이는 2030 직장인에게
벌써 6월의 마지막주, 여름의 초입이 지나가고 있다. 올해는 예상외로 덥지도 않고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아서 지금까진 꽤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날씨는 선선하지만, 여름 하면 바로 물놀이의 계절이 아니겠는가!
물놀이하면 아쿠아로빅이지(?)
그럼 눈 오는 겨울에는?
역시나 실내 활동인 아쿠아로빅이지(!)
유독 비가 많이 내리던, 하늘에서 누가 양동이를 쏟아붓는 것처럼 굵은 장대비가 내리던 2024년의 어느 여름날, 쏟아지는 빗방울을 뚫고 아쿠아로빅을 하러 센터로 향했다. 비가 정말 많이 내리던 날이어서 문 밖을 나서기 전까지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운동을 안 가면 침대에 누워만 있을게 뻔해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물에 쫄딱 젖은 생쥐 꼴로 센터에 도착해서 아쿠아로빅 수업을 하러 수영장으로 들어갔는데, 어라라 이 날따라 사람이 좀 적었다. 설마 비 때문인가 했는데, 맞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어머님들이 대부분 결석을 하신 거였다. 오늘 제 옆자리 어르신들은 안 오시나 봐요, 하고 앞줄의 어머님과 수업 전에 간단히 얘기를 나눴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오늘은 집에서 쉰다고 연락이 왔다고 하셨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의 아쿠아로빅 수업에는 1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참석을 했었다. 수강생들의 아쿠아로빅을 향한 열정(?)은 장대비도 막을 수 없었나 보다.
눈이 펑펑 내리던 작년 겨울에도 역시나 아쿠아로빅을 향한 나의 발걸음은 막지 못했다. 장대비도 뚫고 갔는데 함박눈 정도야 문제가 될까. 그리고 겨울은 날씨가 더운 것도 아닌데? 겨울에 내리던 눈은 우산을 뚫어버릴 만큼 세차게 내리던 여름비에 비하면 나에게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물론 눈 오는 날 역시 평소보다 수강생이 적은 경향이 있었다. 눈이 오기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서,라는 이유로 어르신들은 대부분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에는 수업에 불참하셨다. 나 역시 눈길을 뚫고 아쿠아로빅을 가다가 센터 앞 보도에 숨어있던 대리석 위의 눈을 밟고 휘청거리던 적이 몇 번 있어서 길이 미끄러워서 라는 이유에 크게 동감을 한다. 하지만 겨울에 따뜻한 물에서 하는 아쿠아로빅도 너무 재미있는걸. 고작 눈 따위가 나의 겨울 아쿠아로빅을 막을 수는 없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쿠아로빅을 갔던 나에게 그 어떤 것도 아쿠아로빅을 향한 내 마음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작년 여름의 덥고 습한 날씨는 아쿠아로빅 수업을 결석할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제1의 주범이었다. 장대비도 뚫고 아쿠아로빅을 가던 나였는데 고작 습한 날씨 때문에 고민이라니.
아쿠아로빅을 하는 순간은 물속에서 시원하게 운동을 하기 때문에 좋지만 아쿠아로빅이 끝나고 집에 오는 시간 동안 높은 습도 때문에 다시 끈적거리는 땀이 나던 작년 여름의 날씨는 정말로 고역이었다. 여름의 뜨거움은 좋아하지만 습한 날씨는 싫어하는 나에게 높은 습도의 여름날들은 나의 발걸음을 여러 번 망설이게 했었다. 실제로 아, 오늘은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하네,라는 핑계로 여러 번 결석을 하기도 했었으니까. 습한 날씨는 정말 너무 힘들어.
올해는 아직까지는 선선한 여름의 날씨를 보여주고 있는데 과연 7,8월의 날씨는 어떻게 될까. 나의 아쿠아로빅을 향한 발걸음이 무거워지지 않도록 요즘과 같은 날씨가 여름 내내 계속 유지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