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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다약시 May 11. 2021

불안하니까 시작한다.

목표가 없었던 삶에서 시작해보자.

미래가 불안하다는건 모든 직장인들의 특징인걸까, 나같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한심한 직장인에게만 느껴지는 감정일까?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남들은 조금씩 앞서가는 것 같은데 나만 항상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같이 사회에 나왔던 친구들과의 차이가 점점 커질때마다 나의 능력이 부족한 탓인지 항상 뒤돌아 내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곤한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틀어지게 살았던 인생이 아닌 것 같아 갸우뚱한다. 이만하면 평범하게 잘 걸어온 인생인거같은데, 그래서 그런건가 내 인생이 이렇게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린게? 개개인의 능력이 조금씩 다름을 인정해야만 하는 시기가 왔다. 20대를 어떻게 흘려보냈는가에 따라 많은 결과가 나타나는 나이라는걸 인정해야만 한다. 그러나 나도 그렇게 흥청망청 살아온 인생이 아닌데 왜 그럴까.


열심히 걸어가고있는 길이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다. 무슨 길을 걸어온것이며 앞으로 어디로 가려고 하는걸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었다. 대학에 가고 각종 아르바이트에 지금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도 하는 그런 평범하지만 나의 자리에서만큼 치열하게 버텨온 한 사람의 인생이었다. 이 어린나이에 무언가에 대해 판단을 내려버리는 내 자신도 웃기지만 씁쓸함을 감출수는 없다.


가끔씩 나오는 내 또래의 아이돌을 보며 더 큰 감정을 느끼곤 한다. 어릴때 꾸었던 꿈을 향해 달려갔던 그 결과가 저렇게 나오는 거구나 싶다. 그들의 목표의식에 큰 경의를 표하면서도 또 한켠으로는 씁쓸함이 남는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그들은 그들의 모든 인생을 그 하나의 확률에 걸고 인생을 걸어 나온 결과겠지. 그러면 나는 그만큼 하이리스크를 안고 내 인생에 뛰어들었는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난 그럴 용기도, 그럴만한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도 찾지 못했다. 슬픈 일이다.


목표가 없는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된게 언제부터일까? 그렇다고 그저 흥미만을 쭂아 살아온 인생은 아니었다. 하루하루 버텨내기에 급급했다. 20살 이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부터 버텨내기 위한 삶을 살아왔다. 대학교때는 학점과 돈에서 살아남아야했다. 그 중간에 또 대학의 낭만은 챙기겠다면서 없는 시간을 쪼개 동아리생활과 학생회는 꾸준히 참여했다. 졸업이후에는 취업을 하겠다며 토익과 자격증을 취득하기 바빴다. 비록 똑똑한 머리는 아니라서 많은 시간과 돈이 들긴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얻어낸 나의 조건들이었다. 그 모든 자격증을 가지고 중소기업에 입사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왜 나는 여기에 있는 것일까? 이 삶에 나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오직 살아남기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근데 남들은 나보다 조금 더 거창한 목표가 있었나보다. 나는 왜 그런 목표하나 만들지 못했을까? 참 슬픈일이다.


그래서 이제부터 목표를 가져보려고 한다. 내년부터 바뀌는 나의 앞자리만큼이나 태도를 고쳐먹을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된 만큼 내 인생은 조금 더 힘들겠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 보다는 나을테니까. 하루라도 일찍 시작해본다. 앞으로 올 변화의 시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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